위기의 페이스북, 중국 자회사 설립 취소에 '주가 급락'까지
위기의 페이스북, 중국 자회사 설립 취소에 '주가 급락'까지
  • 이예리
  • 승인 2018.08.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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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지난 2009년 이후 7년째 접속이 차단된 가운데 중국 진출에 관심이 높은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광장에서 조깅하는 사진을 공개했다.(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이 지난 2009년 이후 7년째 접속이 차단된 가운데 중국 진출에 관심이 높은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광장에서 조깅하는 사진을 공개했다.(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이 중국 진출이 중국 정부의 철옹성에 의해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 정부가 저장(浙江)성에 자회사를 세우려던 페이스북의 계획을 승인했다가 취소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자회사 '페이스북 테크놀로지' 설립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인 7월 25일 국가기업신용신식공시시스템(기업신용정보 DB)에서 자회사 이름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페이스북은 중국 재진출 시도로 저장성에 혁신 허브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계획이 무너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일이 페이스북 자회사 설립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았다. 승인 취소 결정은 저장성과 국가 인터넷 규제 당국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사태의 항의 창구로 페이스북이 이용됐다며 2009년 페이스북 플랫폼 접근을 차단했다. 페이스북의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은 2014년 접속이 막혔고,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은 2017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차단됐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수년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 계속 구애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시진핑 주석에게 딸의 중국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중국대학에서 학생들과 중국어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 공기 오염이 심한 베이징의 천안문광장에서 달리기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사태 이후에도 중국 진출을 위한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정체기를 맞고 페이스북에 있어 중국은 추가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페이스북은 20억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7억명이 넘고, 잠재적 사용자 역시 가장 많은 나라다.

한편 페이스북은 7월 26일(현지시간) 주가가 19% 폭락했다. 주가 급락으로 단 하루 만에 페이스북은 1192억 달러(약 133조 5636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주가 폭락은 전날 장마감 이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2분기 매출은 132억3000만 달러로 시장전망치 133억6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증가했으나, 증가세 둔화가 현실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