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한나라당 당명 개정
15년만에 한나라당 당명 개정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1.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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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완패’의 위기감이 부른 사태...재창당까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결정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밝혔다.  방식은 국민공모를 통해 개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의 당명이 바뀌는 것은 지난 1997년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당이 출범한 이래 15년만으로, 현존 정당 중 최장수 정당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당명 변경의 발단은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 참패 직후부터였다. 당이 작년 8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연패하자 당명 변경 요구가 거세졌다.

‘총선 완패’의 위기감이 깊어진 쇄신파 의원들은 당명 변경은 물론 재창당을 통해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통째로 바꾸자고 요구하고 나섰다.

당명 개정은 중앙선관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인 ‘디도스 사건’ 및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4ㆍ11총선 필패가 불보듯 뻔하다는 당내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당협위원장 220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당명 개정 찬성 의견이 50%로 유지(38명) 의견보다 많았고, 개정 목소리는 주로 수도권과 원외 인사에서 나왔다.

비대위는 27일부터 사흘간 국민공모로 당명에 대한 의견을 접수한 뒤 홍보기획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 검토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기로 했다. 이어 30일 비대위 회의에서 새 로고와 함께 개정된 당명을 의결하고 다음달 3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 차례로 이를 당론으로 의결한 뒤 새 로고와 함께 발표키로 했다.

한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중앙당ㆍ당대표 체제 개편론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하자”며 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