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김종인 사이의 이상기류
박근혜와 김종인 사이의 이상기류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1.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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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대위원 “현재 나홀로 고민 중”

한나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제 기능을 하면 비대위는 역할을 거의 다 하는 것 아니냐”며 “현재 나홀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MB정부 핵심 용퇴론’과 당 정강에서의 ‘보수’ 용어 삭제 논쟁의 중심에 서며 당 일각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 비대위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김 비대위원이 머지않은 시점에 모종의 결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불편한 김종인과 고민하는 박근혜 ⓒ뉴스1

이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쇄신과 관련 연일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김 비대위원 사이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으로도 연결된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국민들은 전월세, 대학등록금, 취업 등 실생활에 세심한 대책을 필요로 하는데 정치가 이런 부분을 잘 챙기지 못했다"며 "우리가 하려는 쇄신도 국민과 동떨어져서는 안되니 정책쇄신분과에서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정책쇄신분과위원장인 김 비대위원을 겨냥해 피부에 와 닿는 정책개발을 보다 많이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이 언급한 정책들은 당 정책위원회가 평소에 해 온 것이고 비대위의 일이 아니다"라며 "예산도 확정돼 등록금 문제는 비대위가 집행도 못하는데 어떻게 대책을 내놓느냐"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은 그동안 적지 않은 의견차를 보여왔다. 김 비대위원의 당 정강·정책 보수 용어 삭제 주장을 박 위원장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으며 이명박 대통령 탈당 요구도 박 위원장은 개인의견으로 축소시켰다. 강력한 재벌개혁론자인 김 비대위원의 재벌 개혁안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