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당할 만한 수입차 업체"..90년대 인기가수 갑질이라더니..'언론플레이에 역풍'
"갑질 당할 만한 수입차 업체"..90년대 인기가수 갑질이라더니..'언론플레이에 역풍'
  • 임은주
  • 승인 2018.08.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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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매장서 난동부리는 90년대 인기가수 (사진=MBN)
수입차 매장서 난동부리는 90년대 인기가수 (사진=MBN)

최근 BMW가 차량 화재 사고 원인인 부품의 결함을 2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늑장 리콜을 하면서 불안한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90년대 인기가수 A씨가 자신의 외제차 결함에 매장을 찾아가 욕설과 난동을 부린 사건이 누리꾼들 사이에 오르내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8월 1일 방송된 MBN '뉴스8'에서는 1990년대 인기가수 A씨가 2년 전 구입한 수입차에서 발견된 결함에 대해 항의하다가 격분해 태블릿 PC를 내던지고 욕을하는 등 영업사원을 상대로 갑질을 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차량 결함이 발견된 후 판매사에서 환불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수 A씨는 폭언을 퍼붓고 난동을 부렸다.

A씨에게 갑질을 당한 영업사원은 "회사에서도 도의적 차원에서 사장님께서 개인 사비로 그분께 위로차 신차 값 환불을 말씀드렸다"면서 "두 달 동안 욕을 듣는 게 너무 힘들었다. 죽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A씨의 갑질 영상에 누리꾼들은 "인성이 바닥이다", "차 고장이 영업사원 탓이냐", "갑질 연예인, 화가나도 저건 아니지"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다.

하지만 8월 2일 오후 방송된 MBN '뉴스 BIG5'를 통해 A씨가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오히려 수입차 업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A씨는 "새로 산 차가 2년도 되지 않아 3곳이 고장나고, 엔진도 통으로 바꿨다"며 "고속도로에서 장인·장모와 아이들을 태운 차가 멈추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와 정비 때마다 업체는 10여차례 협상을 하면서 말이 계속 바뀌었다. 원래는 차량 가격 100% 환불을 받기로 약속받았지만 해당 딜러사는 말을 바꿔 리스 위약금 2500만원을 지불하라고 통보했다"며 "세 번이나 멈춘 차량을 중고차로 팔 계획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이 전해지자 오히려 수입차 매장이 역풍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차량의 결함으로 A씨의 가족이 고속도로에서 사고 위협을 받았다는 의견이 주목 받으면서 여론이 A씨에게 기울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게 왜 갑질이냐? 죽을뻔 했는데", "나도 저런 경험 있는데, 울화병 걸림", "고가의 외제차, 제대로 환불, 수리 안해주면 누구든 화날거다","배짱부리는 수입차 회사, 정말 스트레스다", "화가 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 간다. 하지만 저런 행동은 과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외제차에 대한 리콜, 결함이 자주 오르내리는 요즘, 수입차 판매자는 소비자가 더 이상 호갱과 갑질의 대상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판매자는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결함에 대해서는 정당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