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진로, 박문덕 회장 때문에 '불매 운동' 일어난 이유는?
하이트 진로, 박문덕 회장 때문에 '불매 운동' 일어난 이유는?
  • 임은주
  • 승인 2018.08.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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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사진=뉴시스)
故 장자연 (사진=뉴시스)

고(故) 장자연씨가 남긴 문서 4장에 담겨있던 인물들의 실명이 공개된 방송이 방영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MBC PD수첩은 지난달 '故 장자연 1부' 방송을 통해 2009년 세상을 뒤집었던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조명하고 당시 접대자리에 있었던 당사자들을 추적해 방송에 담았다.

지난 2009년 3월 故장자연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4장 분량의 '장자연 리스트'를 남겼다. 이 리스트에는 유력 언론인, 금융인, 드라마 감독 등 유명 인사들이 적혀 있었고, 장씨가 술접대나 성접대 등으로 고통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접대 장소가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당시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압수수색과 118명의 참고인을 불러 조사했으나, 강요·성매매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20명 중 7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기소되어 재판을 받은 사람은 단 2명뿐이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실명이 거론된 인물들 중 한명은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이다.

PD수첩은 방송에서 장자연과 골프여행에 동행했던 것으로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을 지목했다. 제작진이 박 회장의 여행기록을 추적한 결과, 2008년 1월 17일 장자연과 같은 비행기로 필리핀 세부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과거 경찰수사 과정에서 박 회장은 장씨와 장씨 가족 계좌에 100만원 수표 10장을 입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은 방송에서 "(박 회장이 수표에 대해)김밥값이라 했다. 깁밥을 잘 만든다고 해서 줬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사진=MBC PD수첩 캡처)

경찰과 검찰은 박 회장의 이런 어이없는 진술에도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방송이 나가자 박 회장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관심이 모였다. 급기야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게시판에는 '장자연 사건 연루 된 박 문덕 회장, 하이트 진로 불매 운동'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하이트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네티즌들은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자", " 철저한 수사 및 엄벌로 진실이 밝혀지길", "참이슬, 하이트 끊어야지",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등 비난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도 방송에서 실명이 거론된 인물들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등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