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분노의 'KT 선불 유심' 구입기 (feat. 1000원 내면 3만원 충전의 함정)
[솔직체험기] 분노의 'KT 선불 유심' 구입기 (feat. 1000원 내면 3만원 충전의 함정)
  • 정단비
  • 승인 2018.07.3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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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선불 유심이라는 말은 익숙할 것이다.

말 그대로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해놓고 이용한 만큼 감액하는 시스템인데,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선불 유심 이용이 가능하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이용해 짧은 기간 휴대폰을 이용하거나, 굳이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될만큼 적은 사용량이 예상되는 세컨드폰을 개통할 때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더불어 기본료를 없애 통신비를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중고폰으로 개통을 원하는 사람들도 이용하고 있다.

기자 역시 생각보다 비싼 알뜰폰 요금제에 선불 유심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 중 KT에서 '선불 유심'을 구입한 솔직한 체험기를 말하려고 한다.

검색을 통해 알아본 결과 'KT SIMple'이라는 선불 유심이 가장 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현재 유심 구입비 무료, ▲KT끼리 무료통화, ▲무료 배송, ▲100분에 3만원권을 1000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라는 '핵이득'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면 유심 구입비부터 3만원 그대로 다 지불한다.

(이땐 KT가 나의 정신 건강을 이렇게 해롭게 할 줄은 몰랐다.)

일단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선불 유심을 판매하고 있는 'KT Shop'에서 [선불유심→선불유심 구매→LTE구매]를 선택하니 바로 주문 페이지가 나왔다.

3만원 충전을 1000원에 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실.

하지만 결제 페이지를 뒤로 하고 다른 사이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약관동의와 개인 정보 입력이 이어졌다.

특히 'KT Shop' 사이트 불안정은 극에 달했다. 계속되는 사이트 오류에 신청서를 하도 반복 작성해서 정보란을 다 외워버릴 정도였다.

이렇게 힘들게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KT Shop은 결제창을 안내해주지 않은 채로, 신청을 취소시켜 버렸다. 취소 이유는 '미결제'와 함께 온라인 신청서 팝업창을 안 닫았다는 것.

이에 '팝업창을 꼭 닫으리라' 결심하고 다시 '신청서 작성→제출→팝업창 닫기'를 완료했다. 게다가 결제 오류를 방지하고자 '무통장 입금'을 선택한 채 즉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신청 문의를 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신청이 또다시 취소됐다'는 것이다. (깊은 빡침..신청한지 5분 밖에 안 지났는데 왜!!)

이와 관련해 KT 측에 "신청한지 5분 밖에 지나지 않았고, 무통장 입금은 2일 안에 입금하면 된다고 안내가 되어 있는데 왜 취소가 된 것이냐"고 항의하자, 고객센터에서는 취소됐던 신청서를 살려줬고, 계좌번호 안내도 해줬다.

한 가지 더 이상한 점은 분명 팝업창을 닫지 않으면 신청이 완료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안내를 받고 팝업창을 닫았는데, 팝업창을 닫기만 하면 아래와 같은 '서버 에러'가 떴다.

이쯤되니 '1000원만 내면 3만원 선불 유심을 준다고 하더니 실제로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생각해보니 프로모션을 하면서도 어디도 홍보를 하고 있지 않으며, KT Shop 사이트 자체 내에서도 홍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하나로텔레콤이 '따라올테면 따라와봐'를 외친 시절에도 이런 답답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

5G를 선도한다는 KT에 이런 '오지(奧地)' 수준의 사이트가 2018년에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