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될 수 있다' 젊어지는 고독사 ...'청년 실업률·이혼·실직' 증가
'누구나 될 수 있다' 젊어지는 고독사 ...'청년 실업률·이혼·실직' 증가
  • 임은주
  • 승인 2018.08.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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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홀로 외롭게 맞이하는 죽음, 고독사가 1인가구의 증가 속에서 노년층에서 만이 아닌 전 연령층에 걸쳐 일어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홀로 사는 중장년층을 넘어 청년층으로까지 고독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 8월 8일 서울 강북에서 혼자 살던 41세 장애인이 고독사 했다. 그는 서울시 소외계층 돌봄 대상자였으나 공무원의 방문을 거부하며 사각지대에 놓였다. 또 지난 6월 18일 서울의 쪽방촌에 살던 50대가 지병으로 숨졌으며 같은 날 부산에서도 숨진 지 두 달 만에 50대가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더불어 지난 5월에는 경북 구미에서 20대 아버지가 두 살 난 아들과 숨짐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월세, 도시가스 요금 등을 내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이들은 대부분 평소 이웃의 도움을 거부했고 가족과의 왕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고독사는 홀로 살다 외롭게 맞이하는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무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러 시신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숨진 지 3일, 일본은 7일 이후 발견되는 사망자를 고독사로 본다.
  
통계층이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61만 3000 가구로 전년 대비 3.3%가 증가했다. 고독사는 비자발적 1인가구와 관련이 깊다. 20~30대는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40~50대는 실직·이혼으로, 60대 이상은 만성적 빈곤으로 인해 가족, 사회 등으로부터 단절된 홀로 살기에 접어든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신분 노출에 큰 거부감이 없다. 반면, 중장년 등 젊은 1인 가구일수록 자존심,사생활 침해 등으로 외부와 접촉을 거부하는 경향이 뚜렷해 관리의 사각 지역에 놓여 있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젊은 청·중장년층의 고독사 증가 이유로 청년 실업률 증가와 실직·이혼율 증가 등의 경제·사회적 요인, 65세부터 지원하는 의료 복지문제가 얽혀 있다고 분석한다.

청년들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사회적, 정신적으로 고립된 삶은 선택해 최소한의 인간관계마저 포기하고 불확실한 미래와 거듭된 실패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40~50대는 실직으로 사회적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가족과도 멀어져 스스로 고립과 은둔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젊은층의 1인 가구 증가세가 눈에 띄자 이를 복지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각 지자체는 사회 안전망 강화로 고독사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고독사 예방 종합대책으로 '고독사 사회안전망’구축에 나선다. 동네이웃을 통한 사회 관계망 회복을 돕고, 은둔형 1인가구에게는 생계비, 의료비, 일자리 등을 지원, 죽음 이후는 단순한 시신처리가 아닌 장례를 치루는 '공영장례'를 도입한다. 또 서울시는 최근 1인 가구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중장년 남성을 위한 요리교실, 목공예 등 취미 수업을 마련한다.

더불어 동작구는 중장년층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사업의 일환으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24시 스마트안전지킴이 서비스'를 추진한다. 24시 스마트 안전지킴이 서비스는 잠재적 고위험군 1인 가구를 선정하고 가구마다 출입문에 스마트 문열림센서를 부착해 건강과 안전을 관리한다.

또 최근 부산에서는 전국 최초로 고독사예방팀을 만들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35~49세 중년층 지원 강화와 50대 이상 장년층 지원 확대를 중점으로 이들의 간강 관리와 일자리 알선등의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민관이 함께 청·장년층의 1인 가구를 위한 건강관리 시스템과 이들이 서로 만나 은둔과 외로움을 극복할 사회 관계망 구축의 확대를 주장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