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인사이트] 매출 회복한 편의점, 신규 출점과 점포당 매출 증가의 '상관 관계'
[리포트 인사이트] 매출 회복한 편의점, 신규 출점과 점포당 매출 증가의 '상관 관계'
  • 이지원
  • 승인 2018.08.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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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의 매출이 눈에 띄게 회복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GS리테일의 매출이 눈에 띄게 회복됐다. (사진=GS리테일 홈페이지)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이 하락했던 주가를 다시 회복하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업황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은 물론 정부 규제의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 성수기 실적에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의 가맹점주들이 영업장에서 나와 길거리 시위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GS리테일, 예상 실적을 뛰어넘다

GS리테일의 높은 실적도 주목할 만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편의점 사업만으로도 흑자를 전환했다는 점이다.

실적 관련 일회성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에는 연결 영업이익은 608억원 이상, 전년대비 15%로 증익한 것으로도 모자라 7~8월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대비 2% 이상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후로는 실적 모멘텀이 확대되며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 경제주체와 정부의 입장 및 협상안 예상 (자료=하나금융투자)
편의점 경제주체와 정부의 입장 및 협상안 예상 (자료=하나금융투자)

편의점 가맹본부와 정부의 입장은?

하나금융투자에서는 2017년까지는 가맹본부의 해였다면 2019년부터는 가맹점주가 많은 이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와 가맹점주, 가맹본부는 각각 어떤 카드를 주고 받고 있을까? 

먼저 가맹점주들은 ▲가맹수수료 및 카드수수료 인하 ▲근접출점 중단 ▲심야영업 중단시에도 지원금을 지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가맹본부는 '신규출점 축소'와 '심야영업 자율화' 등으로 가맹점주를 설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실 신규출점 대폭 축소는 가맹본부 입장에서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 2018년 상반기를 살펴볼 때 전년대비 편의점 폐점률은 2배 정도 증가한 반면, 업체별 점포 순증은 1/2로 줄어들어 당분간의 신규 출점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야영업 자율화는 다르다. 

심야영업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나면 이익이 남지 않아 가맹점주에게 비효율적인 영업이 아닐 수 없다.

2018년 최저임금이 16.4% , 인상된 후 적자가 심해질 위기였지만 가맹본부의 지원금으로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제도적으로는 심야영업을 중단할 수 있지만그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를 자율화한다면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이익 훼손이 크기 때문에 '지원금 중단'이라는 리스크를 전제할 것이라는 점이 전문가의 입장이다.

더불어 가맹수수료는 가맹본부에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점포당 수수료율이 개별 점포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일본과 비교했을 때 수수료율은 비슷하지만 점포당 매출 규모와 단위 면적당 매출 규모 등이 약 2~3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명분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봤을 때 한국 편의점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가 과잉공급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이후 업사이클 국면에서는 가맹점주들이 상당한 파이를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이후 업사이클 국면에서는 가맹점주들이 상당한 파이를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점주들이 길거리 시위를 벌인 이유?
'점포 공급 과다'에 있다

2017년 편의점 수는 전년대비 14% 증가했으며 전체 시장성장률 또한 14%였다. 이는 점포당 매출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Top 3 업체들의 점포당 매출은 역신장하고, 시장성장률 또한 대폭 성장했지만 가맹점주들의 수익은 감소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 리테일'의 경우 순수가맹비중이 95%로,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바 있다. 2018년 가맹본부의 가맹점 지원금 확대는 지난 2년 동안 과도한 점포 확대의 수습책 성격이 짙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GS・BGF 리테일은 2018년 기준 450억원의 지원금을 집행하고 있다. 점포별로 월 30만 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최저입금 인상률 16.4%의 10%p에 달하는 금액이다.

편의점은 유통산업 내에서 성장률이 높은 업종으로 손꼽힌다. 특히 ▲1~2인 가구의 확대 ▲소량/간편규매 성향의 확대 ▲PB 등 상품 믹스 개선 ▲우편과 금융 등으로의 서비스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산업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채널이다.

하지만 가맹본부의 '영업조직의 관성' 때문에 주기적으로 공급과잉과 구조조정의 사이클을 겪는다는 점도 사실이다. 

(자료=하나금융투자의 리포트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