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폭염'을 두렵게 만든건 누구 탓일까
[그것이 궁금] '폭염'을 두렵게 만든건 누구 탓일까
  • 이지원, 이지연
  • 승인 2018.09.06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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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유독 더웠다. 111년만의 폭염이라며, 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열대야에 잠을 설친 밤만 해도 여럿이다. 그만큼 서서히 다가오는 가을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될 폭염에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올 여름 더위는 1회성이 아니라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 만큼 앞으로도 자주 나타날 것이다."

100년 이상 관측된 자료를 토대로 발표된 확정에 가까운 추측이었다.
 
세계의 기온이 점점 오르고 있다!
비단 한반도만의 일이 아니다. 북반구 곳곳이 이상고온으로 끓고 있다.
세계는 산업혁명 이후 평균 1도 이상 더워진 상태에 놓여 있다.
"고작 1도 정도로 유난 떠는 것 아니냐?"

고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세계 평균 기온 변화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도 이상이면 세계의 열대 산호초는 괴멸되고 수 미터에 이르는 해수면 상승하며 페르시아만 침잠된다.
3도 이상이면 북극에 숲이 생기고 빙하는 녹게 되며 해안 도시 대부분이 침참된다.
4도 이상이면 상시적으로 찾아오는 유럽의 가뭄과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영토 중 상당 부분의 사막화, 태평양 폴리네시아 섬들의 줄이은 침수 그리고 미국 남서부의 대부분이 거주 불능 지역으로 변화
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에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 합의, 기온 상승 폭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리 기후협약'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온난화 수준,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살펴봤을 때 구속력이나 강제력이 없어  달성 가능성은 겨우 20분의 1 정도이다.
 
폭염의 주범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이 모든 소동의 시작은 '과학'에 있다.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산업화는 정확히 말해 '과학기술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를 감지하고 위험을 예측한 것 또한 과학자들이었으며, 앞으로의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 또한 과학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결국 기후변화를 야기한 과학에 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단 과학이나 과학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인류를 돕는다. 결국 궁극적인 결정은 공동체의 몫이 된다. 우리는 수명이 짧은 종에 속하지만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기까지 한다. 우리가 변화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결과, 기후와 환경은 처참한 지경에 이르러 쉽게 회복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에 있어서는 작은 에피소드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인간에게는 아무 피해 없이 지나가기 힘들지도 모른다.
 
결국 폭염을 야기한 주범은 우리 모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자료=뉴스룸의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팝=이지원 기자/이지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