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론칭 기념 인터뷰] 양여주 큐레이터 "가치 있는 숙소 찾아 발로 뛴 1년"
['여기어때 블랙' 론칭 기념 인터뷰] 양여주 큐레이터 "가치 있는 숙소 찾아 발로 뛴 1년"
  • 정단비, 오정희
  • 승인 2018.09.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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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숙소의 '정보부터 예약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종합숙박 O2O서비스 '여기어때'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조금 더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숙소를 위해 직접 발로 뛰어 확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9월 11일 공개되는 '여기어때 블랙'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처럼 트렌드를 반영한 숙소를 엄선하고, 그에 대한 정보 제공부터 예약까지 한 번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여기어때의 전문 큐레이터와 포토그래퍼가 직접 취재, 촬영해 제작한 콘텐츠로 각 숙소의 브랜드 가치를 전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최전선에는 양여주 큐레이터가 있다. 양 큐레이터는 '여기어때 블랙'을 준비하면서 "이제 비행기 연착이나 지연은 아무렇지도 않은 수준"이라며 "그래도 고생하면서 좋은 취재를 마칠 때 만족감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어때 양여주 숙소큐레이터
여기어때 양여주 숙소큐레이터

Q. 어떻게 '숙소 큐레이터'가 되었는지부터 물어봐야할 것 같다.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남도 도보 여행, 남해안 일주, 울릉도, 강원도를 비롯해 해외는 28개국 정도를 다녔어요. 동남아에선 럭셔리 호텔의 편안함을 즐겼고, 아프리카 사막에서는 야외 캠핑장을 기억에 담아왔습니다.

특히 유럽을 좋아해서 혼자 비행기를 타고 간 적도 있고, 가족과도 함께 떠나본 적이 있죠. 덕분에 파리에서는 가족과 함께 파리지앵의 기분을 만끽하는 아파트를, 옥토버페스트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과 맥주를 부딪히는 호스텔의 매력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여행들이 프리미엄 숙소를 고르는 기준을 만들어준 것 같아요.

Q. '블랙'으로 선정한 숙소들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

전 우선 숙소가 지닌 '가치'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블랙'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브랜드 해리티지를 지녔거나 뚜렷한 타깃과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시설과 디자인,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루온토 펜션'의 경우는 일본 유명 디자인 가구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고객이 사용하는 유리잔 하나마저 어떤 제품을 쓸 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 있어요.

또 제주에 있는 '카이로스'는 주인의 철학을 담아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주제로 리사이클링 가구를 사용하고, 캐나다 원목을 사용해 건축한 것으로 유명해요.

이렇게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공간은 정말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를 붙일만한 거 같아요. 물론 객실의 청결 상태, 침구의 질은 기본이고요.

Q. '블랙'이 제공하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제가 블랙 콘텐츠에 담고 싶었던 건 '방문객도 찍을 수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블랙이 추천하는 숙소는 정말 '인생 숙소'라고 불릴 만한 곳이라, SNS에 방문 기록을 업로드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포토존도 고민하고, 앱 안에서 어떻게 편집해 노출할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글의 경우에는, 큐레이터가 직접 다녀온 뒤  '리얼 리뷰'를 제공해 예약 전에 블로그를 탐색 않아도 될 정도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충분하게 담았습니다. 부가 시설을 이용하는 데 드는 금액, 숙소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 같은 정보도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Q. 직접 확인을 다 하려면 기간이 꽤 걸렸을 것 같다.

블랙은 지난해 약 1년 정도의 준비 끝에 내놓는 서비스입니다. 신중하게 숙소들을 골랐던 만큼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시설들을 추리고, 평가하고, 분석하고,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고, 많이 갈 때는 일주일에 3곳 정도를 갔었는데, 딱 그게 한계였어요. 

저는 50개 정도의 국내 숙소들을 방문했는데 생각해보니 1주일에 평균 1곳은 다녀온 셈이더라고요. 각 숙소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서 섞이는 걸 방지하고, 집중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보눔 1957 한옥 앤 부티크' 외관
'보눔 1957 한옥 앤 부티크' 외관

Q.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가 있다면?

블랙에 포함된 모든 숙소들은 나름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한곳을 선택하는 게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꼽자면, 서울 북촌에 위치한 '보눔 1957 한옥 앤 부티크'를 말하고 싶어요.
 
보눔 1957은 1957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양옥 건물에, 한옥을 한 채 더 올린 호텔인데, 오래된 양옥 건물은 바닥재나 옷장 등을 과거 그대로 보존하고, 호텔로 리모델링한 곳이라 건물 자체가 '역사'라는 느낌을 줍니다.

새 것, 현대적인 것만 가득한 서울에서 보기 드문 시설이었고, 지배인이 외국인이셨는데 한국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구사해서 놀랐던 기억이나요.

Q. '여기어때 블랙'의 향후 계획은?

여행을 결정하고, 숙소를 예약하기까지, 정보를 검색하면 수천개의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 입장에서 하나하나 확인하고, 결정을 내리는 건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여기어때 블랙'은 프리미엄 숙소를 고민하지 않고 고를 수 있다는 걸 강조할 계획입니다.

'단 하루의 휴식이 주어진다면 방문할 만한 휴식처'를 블랙이 직접 발로 뛰며 발굴해 알리겠습니다. 고급 호텔부터 숨어있는 작은 펜션과 게스트하우스까지 가치있는 숙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국내에도 이런 곳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데일리팝=정단비, 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