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도 내 손으로' 셀프 공구용품 급성장 ...1인가구, 직접하면서 시간·비용 절감
'집수리도 내 손으로' 셀프 공구용품 급성장 ...1인가구, 직접하면서 시간·비용 절감
  • 임은주
  • 승인 2018.09.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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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셀프인테리어를 즐기는 DIY족이 증가하면서 셀프공구 용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동공구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 증가했다.

셀프 인테리어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에 셀프 인테리어 붐이 불고 있다. 서점에서는 '셀프 인테리어', 'DIY인테리어' 등의 제목이 붙은 책들이 속속 발간되며, 인테리어 관련 블로그나 유튜브는 방문자들로 북적인다.

또 DIY 가구 제작에 대한 열기에 힘입어 가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목공방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6년 기준 공방 수는 1500여개로 최근 2~3년 급성장을 보였다.

오픈마켓에서도 가구부품과 DIY용품 판매량이 매년 꾸준히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국내 DIY용 목재 시장 역시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DIY트랜드가 부상한 이유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건비의 상승, 이케아 효과, SNS의 확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케아는 쇼핑에 노동의 가치를 접목시켜 노동으로부터 창출되는 기쁨을 인식시켰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물건에 강한 애착을 느끼는 것을 '이케아 효과'라 부른다.

최근 증가한 2030 청년 1인가구는 자신의 개성에 맞게 자신의 공간을 셀프 인테리어로 꾸미며, 간단한 집수리 등을 전문가에게 맡기기 보다 스스로 해결해 시간과 주거 비용 등을 절감하고 있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자세하고도 쉽게 얻을 수 있어 필요한 재료와 공구 등을 구입해 직접 집수리를 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이 20~30대 고객의 셀프 집수리용품 매출을 지난 4월30일~5월29일까지 분석한 결과, 전 품목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어 경보기의 매출은 전년 동대비 656% 증가했고 현관 잠금장치 매출은 329%나 증가해 현관 보안과 안전 관련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양변기 물을 원할하게 내려가게 하는 부속품 매출은 1700% 가량 증가해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 또 이물질이 배수구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바닥 유가, 하수구마개 매출은 75% 늘었고,녹물제거필터도 33% 증가했다.

더불어 집안 수리에 필요한 기본 전동 공구의 판매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전동공구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 증가했다.

전동 공구 매출은 볼트나 너트 조작에 필요한 임팩트렌치가 150% 증가를 보였고, 공구용 배터리(34%), 전기드릴(33%), 해머드릴(15%), 충전드라이버(14%)가 뒤를 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공구 매출은 온라인을 통해 일어난다. 그에 반해 해외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영국에서는 DIY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B&Q' 공구상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전역에 5000여개의 '홈센터'가, 미국은 대형 인테리어 공구몰 '홈디포'가, 독일에는 집과 관련된 것을 한곳에서 구입 가능한 '바우하우스'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