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 핀터레스트, "어머 이거 수집해야돼" 수집 욕구 자극하는 직관적인 SNS 
[스타트업in] 핀터레스트, "어머 이거 수집해야돼" 수집 욕구 자극하는 직관적인 SNS 
  • 배근우
  • 승인 2018.09.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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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SNS '핀터레스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부모님 세대들은 우표수집과 LP 수집, 어르신들은 수석수집, 20~30대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및 굿즈를 수집하는 등, 어릴 때부터 성인이 돼서 까지,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것에 대한 수집욕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핀터레스트는 이런 수집 본능을 인터넷과 모바일시대에 맞춰 알맞게 진화한 서비스가 있다. 세계 최대의 이미지 공유 플랫폼으로 떠오르게 된 스타트업 '핀터레스트'에 대해서 소개한다. 
 

핀터레스트 (Pinterest)

-    설립일: 2010년
-    설립자: 벤 실버만 (Ben Silbermann)
-    기업가치: 14조 원 (지난해 6월 기준)
-    이용자 수: 2억 5천만 명

핀터레스트의 로고 디자인 (출처: 핀터레스트)

핀터레스트의 역사

핀터레스트는 구글 출신의 개발자 ‘벤 실버만 (Ben Silbermann)’이 2009년경에 개발을 시작했다. 2010년 3월 클로즈 베타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초대장을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운영을 했다. 설립 초기인 2011년 초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벤처 투자자인 ‘안드레슨 호로위츠’ 가 핀터레스트에 27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바 있다. 


2011년 8월 타임지에서는 핀터레스트를 ‘2011년도 최고의 웹사이트 50개’ 중 하나로 꼽았었다. 
2012년만 해도 핀터레스트의 직원 수는 16명과 기업가치가 15억 달러에 불과하고 매출도 미미해 적자를 보고 있었으나, 제휴마케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 후 승승장구하여 2014년 들어서는 300명 이상의 직원과 5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흑자를 전환하는 데 성공한다.

 

핀터레스트의 이용방식

관심사를 스크랩해 벽이나 보드판에 전시하기 위해 핀을 꼽는 경우가 있다. 관심사를 수집하기 위한 ‘핀’과 관심 및 흥미를 뜻하는 ‘인터레스트(interest)’ 에 재치있게 ‘P’를 추가해 중의적인 단어를 만든 합성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나 글귀가 있으면 스크랩을 하거나, 사진을 저장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핀터레스트 앱을 이용하게 되면 가방, 패션 아이템, 사진, 글귀, 자연 등 마음에 드는 사진을 콕 집어서 저장을 하고 분류할 수 있다. 

(출처: 핀터레스트)
(출처: 핀터레스트)

 

핀터레스트의 가장 큰 기능은 본인이 마음에 들어 한 사진을 페이스북 같은 SNS에 연계해 지인들과 공유하는 게 핀터레스트의 주요 기능이다. 

핀터레스트는 단순히 화려한 이미지만 모아놓은 사이트가 아닌, 사용자들이 흥미를 느껴 핀을 꼽으면, 그것을 토대로 관심 사항과 취향을 데이터로 활용한다는 게 핀터레스트의 큰 강점이다. 이를 잘 활용하게 되면 사람들의 동향과 소비패턴을 파악할 수 있으며, 실제로 2017년 5월 당시 에어비앤비와 핀터레스트가 콜라보를 진행해 전 세계 인기 여행기 TOP10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외에 사람들이 핀 해놓은 자료를 토대로 미국 내 주별로 선호하는 음식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영국의 패션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등 이러한 빅데이터를 잘 활용해, 값진 정보로 둔갑하게 되는 선례를 만들기도 했다. 

 

핀터레스트의 비즈니스 모델

핀터레스트의 주요 수익모델로는 아이템판매와 광고, 비즈니스 계정 사용자를 위한 ‘프로모션 핀’ 이다. 핀터레스트의 주요 고객은 유행에 민감한 20~40대 여성이다. 핀터레스트의 사용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집한 자신의 관심사를 스크랩하고 지인들에게 공유하기를 즐겨 하는 것이 특징이며, 넘쳐나는 정보 홍수 속에 관심 콘텐츠를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공유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핀터레스트의 가치라고 파악이 된다. 

퓨리서치에서 발표한 핀터레스트의 이용자수 통계 자료 (출처: 퓨 리서치)

 

퓨 리서치(Pew research) 연구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여성 41%가 핀터레스트를 선호했지만, 남성의 선호도는 16%에 그치는 등 남성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플랫폼으로 파악된다. 

딱히 여성 친화적 정책을 펼친 것이 아니지만, 핀터레스트의 서비스 자체가 여성의 니즈에 제대로 적중이 된 서비스라고 파악이 된다. 최근 그루밍족 등 꾸미는 남자가 늘고 있지만, 그런 남자들이 다수를 차지 하지 않아 16%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핀터레스트의 성공 요인

첫 번째로, 이미지 중심의 직관적인 UI를 활용해 사람의 눈을 사로잡고, 직관적으로 자신의 관심과 느낌을 소통하게끔 유도하는 게 핀터레스트의 성공비결이다. 이를 통해 여성 이용자들은 자신이 마치 신상으로 가득 찬 고급 백화점 및 편집숍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디자인의 디테일에 집중한 직관적인 UI는 대부분의 크리에이션 기반 정보제공 페이지들이 따라 할 만큼 업계의 표준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두 번째로, 핀터레스트는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보다 플랫폼 자체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했다. 2011년도부터 2012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였으나, 오픈 후 5년 동안 이용자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 노력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성공궤도에 들어서자 수익모델 확보를 위해 ‘비즈니스 계정’을 오픈했다. 비즈니스 계정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사용자들이 자사의 제품을 이용하게 하고자 브랜드를 홍보하고, 핀터레스트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창업자 벤 실버만과 직원들 (출처: 핀터레스트)
창업자 벤 실버만과 직원들 (출처: 핀터레스트)

창업자인 벤 실버만은 다른 유니콘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달리, 언론과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으며, 잡지 표지 모델은 물론 주요 기술 콘퍼런스의 연사로도 참석하지 않는 등 모습을 잘 보이지는 않고 있다.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 하다.

이러한 본질에 집중하고, 천천히 사용자수를 끌어들이는 ‘슬로우 전략’으로 인해 핀터레스트는 최근 이용자가 2억 5000만명을 돌파했다. 소셜미디어가 대부분 가지고 있는 ‘구설수’ 없이 꾸준하고 은은하게 운영하는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생각이 든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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