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저가 스마트폰으로 美 시장 공략
中 화웨이, 저가 스마트폰으로 美 시장 공략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1.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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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대 통신설비 제조업체인 중국의 화웨이(華爲)가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미국의 서민층을 파고 들고 있다.

미국의 일부 소비자들은 아직 화웨이(Huawei)를 화와이(Hawaii)로 알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 파워는 약한 게 사실이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년 동안(2010년1월~2011년9월) 1.3%에서 2.4%로 약 2배 가량 높였다고 신화왕(新華網)이 28일 보도했다.

화웨이의 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는 연소득 3만5000달러 미만의 서민층이 스마트폰 구매자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저소득층은 주로 이메일 체크나 트위터 및 인터넷 쇼핑 등의 기능이 있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화웨이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노키아의 시장점유은 28.2%에서 23.9%로 낮아져 화웨이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1987년, 선전(深圳)에서 자본금 2만1000위안(약360만원)으로 설립돼 2010년 매출액이 342억달러로 세계 2위의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화웨이는 ‘농촌으로 도시를 포위’하는 전략을 통해 중국 민영 500대기업 중 1위 및 전 세계 500대 기업 중 유일한 비상장 회사로서 급성장했다. 먼저 소득수준이 낮은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인터넷 쇼핑 관련 시장을 개척한 뒤 점차 중동지역으로 확산한 뒤 최종적으로 미국을 비롯, 경쟁이 치열한 선진국 시장으로 진입한 것이다.

화웨이는 이런 과정에서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라 등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

화웨이는 2008년에 세계에서 특허를 가장 많이 신청한 기업이었다. 또 그 해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4G설비 공동생산업체로 선정됐다. 미국의 비즈니스위크는 그해에 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 중 하나로 화웨이를 꼽았고, 미국과 유럽의 비즈니스스쿨(경영대학원)에서는 화웨이를 발전도상국 기업 가운데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대표 기업으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