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日, 외식산업 트렌드 3가지..윤리·개인화·가벼운
[트렌드줌인] 日, 외식산업 트렌드 3가지..윤리·개인화·가벼운
  • 임은주
  • 승인 2018.09.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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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의 '프리미엄 브랜드' (사진=세븐프리미엄 홈페이지)
세븐일레븐의 '프리미엄 브랜드' (사진=세븐프리미엄 홈페이지)

일본의 외식산업 시장이 가성비 중시 소비패턴에서 윤리적 소비와 개인별 효용에 따른 가치소비, 핏 음식 등이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푸드서비스협회에 따르면 일본 외식산업의 시장규모는 2017년에 전년대비 0.8% 증가의 25조 6561억 엔을 기록했다. 음식점 매출은 해외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음료부분은 주점 매출액 감소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트라의 '최근 소비트렌드로 본 일본 외식산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일본 외식산업 시장을 살펴보면 윤리적 소비 트렌드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은 일본 전체에 큰 충격과 영향을 끼쳤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했고, 자기정체성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가치관의 전환점이 됐다. 또 공정거래(Fair Trade)나 환경, 지역사회에 공헌하려고 하는 윤리적 소비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본의 각 지자체는 윤리적 소비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보급하고 있다. 이에 윤리적 소비 컨셉으로 매출 증가는 물론 일하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한 음식점도 생겨났다.

퍼스트 드랍(First Drop)은 가나가와현을 중심으로 23점포를 운영하며 매년 매출액 25% 성장률을 기록하며, 취업희망자가 끊이지 않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대표 메뉴 '시라스(멸치의 치어)요리'의 매출액 1%를 바다환경보호단체에 기부해 환경도 생각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소비자에게 호감을 받게 됐다.

윤리적 소비가 점점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예로 주목받으며, 이공계열 대학생까지도 이 회사에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사진=퍼스트드랍,First Drop 홈페이지)
(사진=퍼스트드랍,First Drop 홈페이지)

또 다른 트렌드로는 개인별 효용에 따른 소비패턴의 다양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가격을 중시하면서도 자기가 원하는 가치에 맞는 상품을 소비하려는 '의미있는 소비'를 지향한다.

일본 유통업계에 따르면 예전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맛도 보장된 체인점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으나, 지금은 체인점보다 개성이 있는 가게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일본 PB상품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의 PB(private brand) 상품은 메이커 상품을 유사하게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PB상품이 더 비싸도 매출액이 증가하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PB'를 세븐일레븐 독자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Premium Brand)'라고 명시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했다. 

'세븐프리미엄'은  PB상품은 NB상품(일반 인기상품)보다 저렴하고 맛도 떨어진다는 인식을 깨고, 상품의 품질도 인정 받으며 지속적으로 매출액 증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핏 음식(PIT FOOD)'이 새로운 트렌드로 긱광받고 있다. '핏 음식'은 여러 활동을 하는 사람이 다음 활동을 하기 전에 머리를 식히거나 다음 일에 적합한 심리 상태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핏 음식'은 F1 등 자동차 레이스에서 주행과 주행 사이 단시간에 급유 및 타이어 교환을 의미하는 '핏 인(PIT IN)'에서 유래한 것으로, 가볍게 에너지를 채운 후 다음 일정으로 향하는 이미지에서 따왔다.

최근에는 근무를 끝낸 회사원이 본 업과는 다른 활동(자격취득, 지역 봉사활동, 취미생활 등)을 하는 것이 흔해지면서 새로운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식사하는 '핏 음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