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마켓 'PK마켓'을 내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또 하나의 도전이 첫 발을 뗐다.

이마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 지역 번화가인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712번지의 복합 상업시설에 10년 만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9월 28일 밝혔다.

이마트는 6층 건물 중 1∼3층을 임차해 'PK마켓(가칭)' 미국 1호점을 열 예정이다. 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차면적은 총 4803㎡(약 1453평)이며, 1층과 2층 (3104㎡)을 매장으로 꾸미고, 3층(1699㎡)은 사무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1917년 건립된 101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건물로, 완공 당시 '빌레 드 파리' 백화점이 입점할 정도로 LA 다운타운의 중심 상업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또 시청 등이 있는 '히스토릭 코어'(Historic Core)와 사우스 파크, 금융 지구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며, 전철역도 인접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현재 진행 중인 LA 다운타운 재개발이 완료되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아 최적의 입지 조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PK마켓은 한식을 포함한 각종 아시아 식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을 표방한다. 그로서란트란 그로서리(grocery,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음식점)을 합친 형태의 매장이다.

앞서 이마트는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PK마켓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에도 PK마켓을 열었다.

이들 매장은 1950∼1960년대 미국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꾸며졌으며 고기, 생선 등 구매한 식품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그로서란트' 공간을 대폭 늘려 신선함과 편의성을 살렸다.

지난 3월 정 부회장은 PK마켓의 미국 진출 계획을 밝히며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판매하려고 한다"며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PK마켓은 유통 선진국인 미국에 출사표를 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또 하나의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