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낡은 주택·건물 '리모델링'으로 살아나다...'리폼 전문기업 등장'
일본, 낡은 주택·건물 '리모델링'으로 살아나다...'리폼 전문기업 등장'
  • 임은주
  • 승인 2018.10.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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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Bita 홈페이지)
(사진=ReBita 홈페이지)

최근 일본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과 기존 건축물의 효율적인 활용을 선호하는 경향 등으로 인해 리폼시장이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에서 리폼이란 기존 건물의 개∙보수를 의미하는 용어로 한국의 '리모델링'과 유사한 개념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8~2030년까지 일본 리폼 관련 시장규모는 연간 6조~7조 엔(약 60조~70조 원) 규모의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폼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 정책도 들 수 있다.

코트라의 '일본 리모델링 시장을 잡아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리폼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보면 오래된 건물을 셰어하우스 등으로 용도 변경하거나, 민박 리폼, 지역 단위의 리노베이션,빈 집 활용을 위한 리폼, 홈 스테이징(Home staging) 리폼,유치원 리폼 등이 이뤄진다. 

이에 일본에서는 독특한 경영전략과 차별화를 통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리폼 전문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리노베루'리폼 전문기업은 도쿄에 본사를 두고, 오래된 중고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후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리노베루의 비즈니스 모델은 일본의 주요한 이슈인 '빈 집 문제'를 해소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리노베루'가 리폼한 주택의 모습(사진=리노베루 홈페이지)
'리노베루'가 리폼한 주택의 모습(사진=리노베루 홈페이지)

이 기업은 약 200개 부동산 중개업자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양질의 중고주택을 확보한 후, 스켈레톤(skeleton)이라는 공법을 통해 개별 수요자에게 '맞춤형 주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켈레톤 공법이란 벽, 천장, 바닥 및 배관까지 모두 제거한 후 리모델링하는 방식이다. 원래 집 구조와 상관없이 원하는 집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며, 파격적인 디자인도 가능해 신축 같은 주택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인기다.

리비타(ReBita)사는 오래된 상업시설을 리모델링해 셰어호텔로 용도 변경 후 이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비타의 셰어호텔사업은 최근 외국인관광객 증가와 리모델링 셰어호텔의 강점 등이 요인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비타는 시공 건물의 옛날 모습을 가능한 살리는 공법을 이용해 비용을 줄일뿐 아니라 타 기업과의 차별점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85년 전에 은행 지점으로 건물을 셰어호텔로 리모델링할 때 당시에 쓰인 은행 간판이나 예전의 독특한 설계를 그대로 보존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쿠에츠'사는 유치원, 보육원 등 아동보육시설의 리모델링에 특화해 좋은 실적을 거두며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들이 화장실에 즐겁게 갈 수 있도록 그림책의 숲 속을 모티프로 디자인하거나 구획을 가능한 낮춰 폐쇄감을 최소화하는 등 '어린이 시선'에 맞춘 리모델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코트라 일본 무역관이 전했다 .

'자쿠에츠'사가 리폼한 유치원의 모습(사진=자쿠에츠 홈페이지)
'자쿠에츠'사가 리폼한 유치원의 모습(사진=자쿠에츠 홈페이지)

또 타업종 기업의 리모델링 시장 진출도 주목된다. '무인양품' 브랜드로 유명한 양품계획의 자회사 무진 하우스(MUJI HOUSE)는 2015년부터 재건축 및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 도쿄나 오사카 등 대형단지 개조를 추진 중이다.

일본 가구기업 '니토리 홀딩스'도 지난해 4월 주택 리모델링 회사인 카치타스에 출자, 리모델링 사업 강화에 나섰으며, 가전 양판점인 '야마다 전기'도 2011년부터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가구나 리모델링에 특화한 매장을 오픈했다.

이밖에도 아마존·야후·라쿠텐 등 대표적인 이커머스 업체들도 단독주택 리폼 서비스의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다.

코트라의 조은진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로 리모델링용 건자재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리모델링용 건자재 시장은 2조1800억 엔으로, 신축용 건자재 시장의 약 15%에 달한다.

특히 마모로 인해 주기적 교체가 필요한 바닥재는 지속적 수요가 있다. 최근에는 삶의 질과 건강 개선 효과를 위해 리모델링하는 수요를 노린 고급 바닥재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리모델링용 비닥재 시장에는 유치원이나 반려 동물을 키우는 세대 등을 위한 청소가 쉬운 코팅 바탁제, 건강을 위한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삼나무 바닥재, 항균 마모 가공으로 내구성이 강하고 위생적인 바닥재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높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