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소사이어티] 우리나라에 1인가구가 많아진 사연, 그리고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솔로소사이어티] 우리나라에 1인가구가 많아진 사연, 그리고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 이지원
  • 승인 2018.10.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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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는 이제 한국의 주된 가구유형으로 자리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는 이제 한국의 주된 가구유형으로 자리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16년부터 1인가구의 수는 이미 2인가구를 추월했으며, 이내 한국의 가장 주된 가구유형으로 자리잡았다. 

1인가구의 증가는 단순히 최근 몇 년 간의 일이 아니다. 1인가구와 더불어 3인 이상 가구의 비중 하락 현상은 향후에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혼자 살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1인가구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 힘든 점은 무엇인지 알아 볼까 한다.

1인가구 생활 시작 동기

1인가구들이 혼자 살게 된 동기는 스스로의 의지로 의한 자발적인 이유보다는 학교나 이혼 등 사회 및 경제적 환경으로 인한 비자발적인 사유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자발적인 사유를 살펴봤을 때 대부분의 1인가구들은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는 이유로 1인생활을 시작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1인가구의 비중은 곧 40대까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음으로 비자발적인 사유를 살펴봤을 때는 20대의 경우 학교와 직장으로 인해, 40대는 배우자를 찾지 못해서, 50대는 이혼이나 사별 및 자녀 분가 등의 사유가 높은 편이었다.

 

여성 1인가구의 경우 남성에 비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 1인가구의 경우 남성에 비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 1인가구, 결혼은 글쎄...

한편 1인가구의 35.5% 정도는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반해 절반 가량은 결혼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가 결혼에 대해 더욱 회의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언젠가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의향마저 이른 30대부터 급감하기 시작했으며, 40·50대에 접어들어서는 매우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점점 사라지는 여성들로 하여금 알 수 있듯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 또한 여성이 조금 더 높았다.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0대 남성의 경우에는 이에 대한 만족도가 40대 남성에 비해 67.9%에서 51.4%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78.5%에서 72.6%로 소폭 하락해 여성이 남성보다 1인가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인가구의 경우에는 혼자 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들도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의 경우에는 혼자 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들도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의 우려 사항

1인가구의 경우 자유로운 생활과 혼자만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뽑곤 했지만, 생활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들도 빼놓을 수 없었다.

우선 1인가구가 현재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심리적 안정 문제였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건강관리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었다. 특히 응급상황이나 주거침입에 대한 안전 문제 또한 1인가구들에게 있어 계속 대두되는 우려사항이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응급상황 시 구급차를 부르거나 신고를 하는 등의 '구급활동'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 1인가구 모두 절반 이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주거 침입 안전이, 남성의 경우에는 생활 부주의에 대한 안전 등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남녀간 안전상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1인가구의 경제 및 생활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그 차이가 나타났다. 은퇴 후의 삶이 긴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은퇴'에 대한 걱정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결혼자금' 마련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는 젊을수록 주택자금에 대한 우려가 컸으며, 40·50대에는 질병과 재난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 1인가구의 경우에는 청소와 빨래 등 일상생활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 1인가구의 경우에는 청소와 빨래 등 일상생활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한 남성들은 혼자 사는 데 있어 생활상의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식사와 청소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1인가구들은 주로 남성인 데 반해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생활상의 어려움은 없다'라는 대답이 많아 1인생활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1인가구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부모님이나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해결에 대해서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문제에 관련해 자신이 어려워하는 분야일수록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자금과 재난자금 등은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미해결 문제와 단순한 청소와 빨래 등 일상생활에 대한 문제 또한 주변 도움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우려하는 만큼 해소의 크기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