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의 '나홀로 가구' 급증...'비혼·이혼' 등 여러가지 1인가구 등장
중년층의 '나홀로 가구' 급증...'비혼·이혼' 등 여러가지 1인가구 등장
  • 임은주
  • 승인 2018.10.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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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혼, 이혼 등의 증가로 혼자 사는 중년층의 1인 가구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9월 28일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 나타난 1인가구의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가구는 562만가구로, 전체 가구(1967만가구)의 28.6%를 차지했다.

일반가구 대비 1인가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장 주된 가구형태로 자리잡았다.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그 양상도 연령이나 혼인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1인 가구는 청년이나 사별한 노년층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가구 형태였다.

하지만 최근엔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중년층까지 나홀로 가구에 합류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25~34세 비율은 2000년 37.9%에서 2017년 23.8%로 감소한 반면 45~54세는 같은 기간 11.1%에서 15.8%로 증가했다. 55~64세 1인 가구는 2000년 13.2%에서 2017년 17.1%로 늘었다.

특히 45~54세 남성 중 1인 가구인 비중은 2000년 12.4%에서 2017년 19.4%로, 55~64세 남성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8.6%에서 16.7%로 늘어났다.

중년 1인가구의 증가와 '비혼, 이혼'

이혼과 비혼,만혼 등의 증가는 중년 1인 가구 비중 확대의 주된 원인이다. 2000년 1인 가구의 혼인상태별 변화를 살펴보면 이혼의 비중은 2000년 9.8%에서 2015년 15.5%로 5.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사별은 같은 기간 35.1%에서 29.5%로 5.6% 감소했다.

또 35~44세 미혼 1인가구는 2000년 17.5%에서 2015년 24.3%로 늘었고, 45세 이상 미혼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5.5%에서 19.5%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2000년 51.9%였던 25~34세 미혼 1인 가구는 2015년 38.0%로 감소했다.

경제력이 있는 중년 1인 가구가 늘면서 1인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중이 크게 늘었다. 1인 가구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은 2000년 18.1%였지만 2017년 28.6%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70.2%에서 49.2%로 대폭 감소했다.

한편, 1인가구의 주거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세 비중이 16%로 낮아진 대신 보증금 있는 월세(36%)의 비중이 커졌으며, 자기 집인 비율은 34%를 유지 하고 있다.

또 경제력 있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아파트 거주 비율이 늘면서 사용하는 방의 수도 증가했다. 거실과 일반 방을 포함해 4개 이상의 방을 사용하는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2.2%에서 2015년 31.1%로 18.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원룸에 사는 1인 가구 비중은 33.1%에서 27.2%로, 투룸에 사는 1인 가구는 28.6%에서 15.9%로 각각 감소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