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미래희망연대 합당 논의 마무리
한나라 미래희망연대 합당 논의 마무리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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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석 수 현재 166석에서 174석으로...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대표 권한대행과 소속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과 합당을 발표했다. 1년6개월을 끌어온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간 합당 논의가 마무리 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의석 수는 현재 166석에서 174석으로 늘게 됐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2일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양당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위한 실무 절차를 마무리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신고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 역시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정치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합당을 미룰 수 없었다"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 쇄신과 개혁 작업에 보탬이 되고자 조건 없이 합당 절차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대표와 의원단 ⓒ뉴스1

노 대표는 "미래희망연대 소속 의원과 당원, 당직자들은 이제 한나라당의 일원이 돼 건전한 보수세력의 단결을 통한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과 희망연대는 지난 2010년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양당 합당안을 의결했지만 희망연대가 창당 당시 차입한 30억원에 대한 증여세 13억원 납부 문제와 서청원 전 대표의 복권, 그리고 선거 공천 및 당직 등에서의 지분 배분 문제 등이 얽히면서 공식 합당이 계속 미뤄져왔다.

그러던 중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연말 희망연대 관계자들을 만나 "19대 총선을 앞두고 양당이 합당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양당 간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박 위원장은 "야권이 통합으로 가는데 보수가 분열해선 안 된다"며 "보수도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양당은 연말 '예산국회' 이후 합당을 위한 실무 접촉을 가져왔으며, 그 결과 △당 대(對) 당 통합 △희망연대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원직 유지 △한나라당의 희망연대 채무 승계 등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권 총장은 "희망연대와의 합당은 오래 전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지분 문제의 경우 기존 한나라당 당원과 동등한 입장에서 희망연대의 사무인력을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희망연대의 증여세 납부 문제와 관련해선 "국고 보조금이나 당 자산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채무 문제 때문에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는 건 신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채무를 승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당들은 총·대선이 있는 올해 국가 보조금과 선거 보조금으로 모두 1114억원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희망연대 측은 한나라당 박 위원장의 '공천개혁' 의지를 존중해 총선 지분 요구를 철회하는 한편, 서 전 대표의 복권 문제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당내 측근들에게 "내 문제는 신경 쓰지 말고 한나라당과 합당하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총장도 "서 전 대표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지만, 내가 알기론 서 전 대표도 본인의 신상 문제가 합당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희망연대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꾸려진 '친박연대'의 후신으로, 지역구 의원 6명은 양당 간 합당 결의 이후 한나라당으로 복당했었다. 현재 희망연대엔 8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남아 있다.

한편 권 총장은 자유선진당이나 '국민생각'과의 합당 또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건전 보수 세력이 분열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승적으론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건전 보수세력과 질서 정연한 연대를 추진할 뜻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 진 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