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종편 연계편성 상품' 수수료 폭리...CJ·롯데·현대홈쇼핑 '수수료 50% 이상'
홈쇼핑 '종편 연계편성 상품' 수수료 폭리...CJ·롯데·현대홈쇼핑 '수수료 50% 이상'
  • 임은주
  • 승인 2018.10.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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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TV홈쇼핑 업체들이 연계편성에 참여한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비상식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각 업체로부터 받은 '연계편성 홈쇼핑 품목 매출액 세부내역'에 따르면 CJ오쇼핑·롯데·현대·GS·NS홈쇼핑, 홈앤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 6곳이 연계 편성된 제품을 판매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평균 수수료율로 38∼54%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계편성이란 종합편성채널 건강 프로그램에 나온 상품을 비슷한 시간대에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9월 9∼19일, 11월에 판매 방송된 상품들이다. CJ오쇼핑이 54.4%로 6곳 중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롯데홈쇼핑(52.2%) 현대홈쇼핑(50.28%) 등도 평균 수수료율이 매출액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GS홈쇼핑(47.0%), NS홈쇼핑(44.1%), 홈앤쇼핑(38.1%) 순으로 나타났다.

연계편성된 품목 중 홈쇼핑 수수료가 가장 높았던 상품은 지난해 9월 홈앤쇼핑에서 판매된 '메이준 아사이베리'였다. 총 매출액 4131만1000원 중 홈쇼핑사가 96.9%인 4001만2000원을 가져갔다.

지난해 11월 롯데홈쇼핑에서 판매 방송된 '네이쳐스패밀리 로열젤리'의 경우 7843만원어치가 팔렸는데 납품업체는 11%인 864만원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연계 편성된 상품의 수수료율이 유독 높은 것은 건강보조식품에 정액수수료를 부과하는 홈쇼핑 업계의 관행 때문이다. 정액수수료는 판매 실적과 관계없이 홈쇼핑 업체가 사전에 납품업체에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형태다.

이태규 의원은 "홈쇼핑업체들은 건강보조식품의 판매 실적과 관계없이 사전에 납품업체에 일정금액을 부과하고 있다"며 "납품업체는 종편 프로그램에도 3000~5000만원을 내야 해 이중으로 타격을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송 연계편성을 위해 제품을 과다 홍보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정위에 신고한 수수료보다 수배 이상 폭리를 취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홈쇼핑 업체 6곳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한 평균 수수료율 19.5∼32.5%로 실제로 홈쇼핑 업체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평균 수수료율은 38~54%로 큰 차이가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홈쇼핑 업계 임원들은 머리를 숙였다. 연계편성과 관련된 품목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홈쇼핑 업계 임원들은 "죄송하다. 그런일이 발생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들의 공방을 지켜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개선점을 찾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