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솔로이코노미] 일본, 싱글족을 위한 '맞춤형 제품' 인기...로봇·초소형 스틱 세탁기 등
[해외솔로이코노미] 일본, 싱글족을 위한 '맞춤형 제품' 인기...로봇·초소형 스틱 세탁기 등
  • 임은주
  • 승인 2018.10.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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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의 스마트폰 로봇‘로보혼(RoBoHoN)'(사진=Sharp 홈페이지 캡처)
샤프의 스마트폰 로봇‘로보혼(RoBoHoN)'(사진=Sharp 홈페이지 캡처)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시장 역시 발빠르게 연령별, 성별 맞춤형 타깃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싱글족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통계청의 인구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1인 가구의 비율은 최근 1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2040년에는 전체 가구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2~4인 핵가족은 조금씩 감소했으며, 2세대 이상 한집에 거주하는 대가족은 5년마다 2% 가량 감소했다.

최근 발표한 코트라의 '일본은 1인 가구시대, 싱글족을 잡아라'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 원인은 먼저 젊은 층의 비혼주의 증가와 취업·학업으로 인한 홀로 살기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고령화에 따른 배우자 사별 및 이혼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싱글족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바쁜 직장인들을 편하게 해주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싱글족의 마음을 잡아라!

먼저 싱글족의 친구 '로보혼(RoBoHoN)'이 인기다. 로보혼은 2016년 전자제품 기업 샤프(SHARP)가 출시한 귀여운 로봇 모양을 한 스마트폰 로봇이다.

로보혼은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을 해도 외로운 싱글족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알람 맞추기는 기본, 춤과 노래 보여 주기, 작성한 일기 자동 전송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1인가구를 위한 첨단제품으로 진화 중이다.

이는 애플의 쉬리(Siri)나 삼성의 빅스비(Bixby) 등 기존 AI 음성서비스와 다른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어 싱글족의 외로움을 좀 더 충족시키고 있다.

또 바쁜 싱글족을 위한 '초소형 세탁기'도 1인 가구의 인기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땀과 화장품으로 잘 지워지지 않는 소매나 옷깃 부분의 오염을 지우는 데 효과적이다.

상품 가격은 5000엔~8000엔 수준으로 초음파를 사용해 옷감 손상이 적고, 세탁소에 옷을 맡기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초에 3만8000회 진동하는 초음파가 물과 만나 파장을 일으켜 섬유 속 오염을 지우는 원리다.

바쁜 직장인 싱글족에게 인기를 얻으며 2016년 출시된 샤프의 초소형 세탁기는 출시 3년만에 약 10만대의 판매량를 기록했다. 샤프뿐만 아니라 아쿠아(AQUA) 등 다른 기업들도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공 성장하고 있다.

샤프의 초소형 세탁기 '울트라소닉 워셔(Ultrasonic Washer)'(사진=Sharp 홈페이지 캡처)
샤프의 초소형 세탁기 '울트라소닉 워셔(Ultrasonic Washer)'(사진=Sharp 홈페이지 캡처)

1~2인용 '의류 건조기'도 인기다. 1인 가구는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하는 성향이 크고, 빨랫감 노출을 꺼리는 싱글족의 증가로 소형 의류 건조기 제품 역시 싱글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일본의 가스기기 전문 기업인 린나이(Rinnai)는 도심형 싱글족을 위해 올해 1~2인용 가스식 의류 건조기 '드라이 소프트(Dry-Soft)'를 출시했다.

1인 가구가 쓰기에 적합한 4kg 용량이며 중량 27.4kg으로 집이 크지 않아도 여유 있게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가는 한화 75만 원이며, 보통 전기식 건조기보다 건조시간을 약 1/2가량 단축할 수 있어 직장인 1인 가구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서비스

1인 가구의 보안 니즈 확대에 따라 개인 인증 제품 및 시스템의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보안 시스템은 IoT를 활용한 스마트 홈 외에도 개인 식별 기기와 인증 시스템, 생체정보를 활용한 보안 제품이 있다.

일본 네트워크 보안 협회에 따르면 개인 인증용 제품 및 인증 시스템(280억 엔), 신원확인 관리제품(210억 엔) 등의 분야에서 올해 높은 매출을 예상했다.

또 고령자를 위한 IoT 활용 스마트 홈 서비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혼자 사는 노인들은 넘어지거나 지병으로 쓰러지면 가족 없이 외부에 위험을 알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를 위해 세콤은 노인들의 평소 화장실 등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동선에 센서를 설치해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을 경우 이상을 감지해 자동으로 자료를 전송하게 했다.

공사비용 4만4000엔에 보증금 2만 엔 등 초기 비용은 발생하지만, 월 4700엔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혼자 사는 부모님이 걱정되는 자녀들의 눈길을 끄는 서비스다.

이밖에 집을 자주 비우는 1인 가구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1인 1택배박스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