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도 우윳값 '4.5%' 인상...'매일유업·빙그레' 도미노 인상에 합류할까?
남양유업도 우윳값 '4.5%' 인상...'매일유업·빙그레' 도미노 인상에 합류할까?
  • 임은주
  • 승인 2018.10.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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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도 우윳값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각종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도 우윳값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각종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양유업이 흰 우유 가격을 5년만에 올리면서 전체적인 우유업계 가격 인상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매일유업, 빙그레 등 다른 우유업체들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10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에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원유기본가격 인상, 물류비용 증가,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52시간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 대표 우유제품인 '맛있는 우유 GT' 200ml 제품은 33원, 500ml는 50원이 인상되며 1L는 900ml로 용량을 줄인다.

앞서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지난 8월 우유 납품가를 3.6% 인상했다. 서울우유는 흰우유 1리터당 2480원에서 2570원으로 90원 가격 인상을 했다. 서울우유는 생산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가 원유수매 가격을 1리터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올리면서 유업계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서울우유의 우윳값 인상에 "가격을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두 달 만에 서울우유보다 인상폭이 커 논란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은 수년 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13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른바 '대리점 욕설영업', '대리점에 제품 떠넘기기' 사건으로 남양은 갑질기업이란 오명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대상이 되고 있다.

남양유업이 가격 인상은 흰우유 제품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각에선 남양유업이 국내 1위 분유업체로, 조만간 우유에 이어 분유값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편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우유도 가격을 올리면서 매일유업, 빙그레 등 후발주자들의 인상시기에 대한 행보도 주목된다. 매일유업은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도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3년 가격 인상시에도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 매일유업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