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행복지수, 30대 '최고', 20대 '미래 안정성 '최저'...1인가구 '행복도 낮아'
국민 행복지수, 30대 '최고', 20대 '미래 안정성 '최저'...1인가구 '행복도 낮아'
  • 임은주
  • 승인 2018.10.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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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30대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행복도가 높은 편이지만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으로 미래 안정성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10월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행복 수준 인식을 조사해 그 결과를 담은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행복지수는 6.3점이었다. 주관적 행복도는 6.5점, 삶의 만족도는 6.4점, 미래 안정성은 5.7점이었다. 

연령대별 행복지수는 30대가 6.6점으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행복지수 산출 과정에서 측정한 주관적 행복도(6.96점), 삶의 만족도(6.72점), 미래 안정성(5.96점) 등 행복 관련 수치 모두에서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를 20대 6.4점, 40대 6.3점, 50대 6.3점, 60대 6.1점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미래 안정성이 5.8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다른 행복 관련 수치는 연령별 최하위였다.

20대는 30대 다음으로 행복지수가 높은 편이지만  미래 안정성 점수에서는 5.44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최근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 불안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또 1인 가구의 행복도는 5.8점으로 2인 가구 이상(6.3∼7.0점)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자본이나 관계적 측면이 행복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소득 등 사회경제적 지수가 낮을수록 행복도 점수는 평균을 밑돌았다.스스로를 저소득층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행복지수가 4.84점으로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특히 미래 안정성 부문에선 4.09점까지 떨어졌다.

실제 소득 구간별 행복도 점수를 보면 편차가 눈에 띄었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사람은 행복지수(4.98점)와 주관적 행복도(5.54점), 삶의 만족도(4.58점), 미래 안정성(4.15점)이 4~5점대를 오갔다. 100만~199만원 소득자들도 점수가 5점대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행복빈곤'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50%에 해당하는 소득을 빈곤선으로 정해 산출하는 상대적 빈곤율과 유사한 개념으로, 행복지수가 중위 행복도(6.46점)의 50%, 60%, 75% 수준을 밑도는 이들을 추린 것이다.

그 결과 전체 행복빈곤율은 3.7~16.5%을 차지했다. 자신을 저소득층이라 평가한 사람 가운데 행복빈곤율은 17.1~47.9%로 추산됐다. 주관적 저소득층이 전체 평균보다 행복빈곤에 빠질 위험이 2.9~4.6배 높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경제적 빈곤이 행복의 빈곤과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행복빈곤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큰 위험인자"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행복지수는 최종 학력이 높을수록, 종교를 가진 경우에 더 높게 나타났다. 대졸 이상(6.57점)이 중졸 이하(5.63점)보다, 종교가 있는 사람(6.49점)이 없는 사람(6.20점)보다 각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3.10%p였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