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가이드, NEW스타 선정…꽁꽁 숨기는 비밀주의 '공정성 논란'
미쉐린가이드, NEW스타 선정…꽁꽁 숨기는 비밀주의 '공정성 논란'
  • 임은주
  • 승인 2018.10.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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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
(사진=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

올해로 세 번째 발간되는 '미쉐린 가이드 2019년 서울편'이 발간됐다. 3스타 레스토랑은 '가온'과 '라연'이 3년 연속 자리를 지키며 올해 5곳이 새롭게 스타 레스토랑에 진입했다.

미쉐린코리아는 10월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쉐린가이드 서울 2019'에 이름을 올린 191개 선정 레스토랑을 공개했다. 175개가 선정된 지난해보다 16곳이 더 늘었다. 스타를 받은 곳은 26곳으로 지난해보다 2곳 늘었다.

모수(퓨전)·무오키(퓨전)·한식공간·이종국104(한식)·스테이(모던프렌치) 등은 새롭게 1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2스타로는 지난해에 이어 권숙수(한식), 정식(모던한식)), 코지마(스시)는 물론, 지난해 1스타에서 한 단계 올라선 알라 프리마(퓨전)와 밍글스(모던한식)까지 총 5곳이다.

미쉐린 가이드의 서울편은 올해로 세 번째 발간됐다. 프랑스 타이어회사 미쉐린과 한국관광공사가 계약을 맺고 5년간 20억원을 지원해 발간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안내서다. 3스타 레스토랑은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을 의미하고, 2스타 레스토랑은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 1스타 레스토랑은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을 나타낸다.

미쉐린은 10월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올해 발간한 '미쉐린가이드 서울 2019'를 발표하고 191개 선정 레스토랑을 공개했다(사진=뉴시스)
미쉐린은 10월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올해 발간한 '미쉐린가이드 서울 2019'를 발표하고 191개 선정 레스토랑을 공개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미쉐린 가이드가 한식의 맛과 문화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어떻게 평가했는지 모르는 암행 평가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쉐린의 미식 평가 진행 방식 등에 대한 논란이 크다. 미쉐린 측은 평가기준 5가지 재료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창의성, 가격의 합리성, 메뉴와 맛의 일관성 등을 제외하고 평가 진행 방식이나 국적·전문성 등을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 원칙'을 전 세계적으로 고수하고 있다.

한국의 평가단에 대해서도 국적과 전문성 등이 확인된 바가 없다. 미쉐린은 암행 평가 방식이 공정성을 유지해온 비결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론은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미쉐린의 권위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것"이라며 "다수의 평가자가 리뷰하고 실시간 공유하는 요즘 누가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모르는 식당의 별점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스타셰프 어윤권씨는 이날 의문을 제기하며 미쉐린 가이드 측에 공개 요리시연을 요구했다. 어 셰프는 페이스북에 "생방으로 미쉐린 모던코리안·컨템퍼러리 스타셰프와 내가 블랙박스(똑같은 재료를 요리 시작 시 공개하고 시작하는 것) 요리 시연을 통해 공정성 검증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11일 "한 달 전부터 올해는 스타 미쉐린이 한 개 더 늘어나고 M 등의 새로운 스타 미쉐린이 들어간다고 들었다"며 명단 유출 의혹 및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어 셰프가 언급한 식당은 이번 발표된 가이드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어 셰프의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에오는 지난 2년간 별 1개를 받았다가 올해는 스타 레스토랑 명단에서는 빠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반 대중의 평가는 여론에 휩쓸린 인기 투표가 되거나 마케팅에 이용될 수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평가원의 제대로 된 리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