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진동이 약해져 '지구촌 한파' 극성
북극진동이 약해져 '지구촌 한파' 극성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2.02.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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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파 3일까지, 4일부터 점차 물러나...

55년만에 찾아온 한파로 2일 오전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가 임시휴교 안내를 학부모에게 공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휴교 54개교, 단축수업 140개교, 399개교는 정상수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하였다.

▲ 서울 종로구 신영동 세검정초등학교 정문에 임시휴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이번 한파는 3일까지 이어진 뒤 4일부터 점차 물러나겠다. 이번 주말 전국 대부분 지방은 평년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그러나 2월말까지 한 두 차례 더 강한 추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 북극진동의 이상은 12월 초 발생해 겨울 내내 영향을 줬다"며 "그러나 올해는 2월부터 영향을 줘 추위가 지속되는 기간이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다. 왜 이렇게 추울까. 기상청은 2월 한파의 원인이 북극진동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북극진동지수(북극진동을 지수화한 것)가 양의 값일 경우 중위도 지역에는 따뜻한 겨울이 오지만 음의 값일 경우 추운 겨울이 나타난다.

북극 상공에는 제트기류가 회전하고 있는데, 이 기류로 인해 북극 상공의 냉기가 소용돌이 속에 갇히게 돼 북반구 중위도로 내려올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지난 1월 21일부터 북극진동이 약해지면서 음의 값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제트기류의 회전력이 둔해져 차가운 북극 공기가 남하해 입춘(2월 4일)을 앞두고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또 지난 1월 중순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던 차가운 대륙고기압 발달도 이번 한파에 한 몫했다.

음의 북극진동은 세계 곳곳에 피해를 발생시켰다. 미국, 동유럽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북극진동이 음의 값으로 바뀌면서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상층기압골을 따라 남하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와 폭설이 나타났다.

미국 시애틀은 지난 1월 19일 한파와 눈보라로 인해 공항이 폐쇄되고 건물이 정전되면서 18만명이 불편을 겪었다. 동유럽에서는 지난 1월 29~30일 이틀동안 한파와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고 정전됐다. 또 매서운 한파로 60여명이 사망했다. 일본도 1월 내내 기록적인 폭설과 강풍, 한파로 인해 지난 1일까지 5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