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요즘 뜨는 시장 '내 손안의 반찬몰'...대기업도 가세
[솔로이코노미] 요즘 뜨는 시장 '내 손안의 반찬몰'...대기업도 가세
  • 임은주
  • 승인 2018.10.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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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의 온라인 반찬가게 '배민찬'(사진=배민찬 홈페이지)
배달의민족의 온라인 반찬가게 '배민찬'(사진=배민찬 홈페이지)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추세로 바쁜 일상 중에서도 좀 더 건강한 한끼를 챙기려는 니즈가 형성되면서 반찬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기존의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뛰어 들며 반찬몰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반찬 시장은 1조원을 훌쩍 넘어 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10% 상당이 온라인 반찬몰 시장으로 추산된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구매로의 전환은 이제 막 시작 단계로 접어들어 잠재적인 성장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동원F&B는 지난해 3월 가정간편식 '차림'을 출시하고 같은 해 7월 가정간편식 전문온라인몰인 '더반찬'을 인수하며 반찬몰 시장에 진출했다.더 반찬은 동원F&B에 인수합병된 이후 고속성장하고 있다. 2015년 150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2016년 225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전년대비 77.7% 성장했다.

더반찬은 올해 회원 수 40만 명을 넘기며 상반기 주문 건수가 지난해 동기간보다 20% 가량 늘어났다. 더반찬은 자체 제조시설을 확보하고 390여 종의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프레시의 브랜드명을 지난해 11월 '배민찬'으로 바꾸고 '모바일 넘버원 반찬가게'라는 모토에 걸맞은 편리하고, 믿을만한 서비스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배민프레시는 2015년 8월 출범 이래 빵, 국, 샐러드, 주스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다뤘으나 '배민찬'으로 바꾸면서 반찬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배민찬이 반찬에 대한 정체성을 명확히 한 결과 1년 사이 반찬 주문량이 10배 이상 증가했고 모바일 주문이 80%에 달한다. 배민찬은 회원 수 70만 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도 130만 건에 달한다.

한국야쿠르트 반찬 배달 서비스 '잇츠온'(사진=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
한국야쿠르트 반찬 배달 서비스 '잇츠온'(사진=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잇츠온' 브랜드를 론칭해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 선보였다. '잇츠온'은 주문 후 요리한 제품을 원하는 날짜에 맞춰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잇츠온은 1년 만에 정기 배송고객 5만 명에 매출액 80억 원을 넘어섰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요리에 필요한 양만큼 손질한 식재료를 비롯해 소스, 레시피로 구성된 '밀키트' 가 인기다.

또 유통기업들도 반찬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신세계는 쓱찬을 통해 200여 종의 반찬을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 제조 메뉴가 아닌 입점 업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신세계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매출이 지난해 2300억 원에 달하며 시장 안착을 보이자 신선 반찬으로 메뉴를 넓히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는 지난 6월 반찬몰 헬로네이처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반찬 종류를 늘려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 밖에 CJ제일제당, 롯데마트 등도 반찬몰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식품·유통기업들이 반찬몰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급성장과 연관이 깊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조리의 간편함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레토르트 제품으로 신선함에 대한 평가는 떨어진다.

이에 업계는 가정간편식의 보완재로서 신선 반찬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관련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