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경유착 비리로 '논란의 중심에 서다'...K뱅크 청와대 내정설
KT, 정경유착 비리로 '논란의 중심에 서다'...K뱅크 청와대 내정설
  • 임은주
  • 승인 2018.10.23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뉴시스)·
황창규 KT 회장 (사진=뉴시스)·

KT가 출자한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 사업자 선정과정에 있어 청와대가 KT를 사전에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에 KT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박 의원은 국감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수첩에 사전 예비인가 평가점수가 적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KT 새노조는 10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서는 안 수석이 심사평가 이전에 미리 점수를 짜맞추고, 대통령에게 결과를 미리 보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11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 점수가, 외부 평가 심사 개최 이전에 이미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똑같이 적혀 있었는 것이다.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 이후 KT는 최순실 측근 기용 및 최순실 소유 회사에 광고 몰아주기 등 국정농단 연루에 이어, 국회 불법정치자금 유포 사건 등으로 정치권과의 유착 비리 의혹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며 "거기에 이번 사건이 더해지면서 KT는 다시금 국민들로부터 '정치권 유착 비리 덩어리' 라는 따가운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KT 내부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는 일련의 정치적 비리 연루 사태로 실추된 기업의 이미지가 경쟁력 훼손으로 연결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10월 18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정창수 전 관광공사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0월 18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정창수 전 관광공사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KT 내부에서도 황창규 회장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와 올해 '상품권 깡' 불법정치자금 사건까지 터지면서 KT가 3년 내내 CEO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투명에 시달리며 직원들이 일손을 놓는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로 인해 경영진이 수시로 수사를 받았다. 경영진이 국정감사에 출석하면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계속되면서, 변화된 환경에 대응할 조직개편마저 하지 못했다며 노조는 황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새 노조는 KT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으며 심지어 시가총액이 LGU+에 뒤처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정치권 유착에 의한 비리로 경영악화가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정권 비리 연루로 KT가 막대한 손실을 입는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적폐 청산을 요구해왔으나,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자리 보전만을 추진할 뿐, 회사의 기업 이미지 실추에 대한 그 어떤 책임있는 해명이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T의 존속과 국민을 위해 이번 K뱅크 사전 내정 의혹으로 다시 불거진 KT의 정치권 유착 비리 의혹을 유야무야하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반드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정치권 비리 관련자는 물론 KT내부 관련자를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