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강렬함을 던지다
[리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강렬함을 던지다
  • 임은주
  • 승인 2018.10.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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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사진=우란문화재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사진=우란문화재단)

수준 높은 음악과 플라멩코에 녹아든 배우들의 열정, 그리고 간결하지만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무대장치. 이 모두가 멋진 하모니를 이루며 공연 후 진한 여운을 안겼다.

'예매시작 2분만에 전석 매진', '각기 다른 여배우들의 최고의 만남' 등의 수식어가 붙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이 10월 23일 서울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렸다.

거대한 문과 사다리꼴의 프레임으로 꾸며진 간결한 무대에서 배우들은 100분 동안 격정적인 안무와 노래로 자신들의 억눌린 감정들을 토해내듯 표출해낸다.

1930년대 초 스페인의 한 지방이 무대로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베르나르다 알바는 모든 재산을 상속 받아, 늙은 어머니와 딸 5명과 함께 살아가는 엄격한 가장이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가족들에게 극도의 절제된 삶을 강요하며, 외부와의 교류를 막으며 강압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런 상황에 큰 딸 앙구스티아스의 약혼자 페페의 등장은 이 집안을 미묘한 사랑의 감정에 빠지게 하며 종국에는 파국에 다다르게 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모든 상황에 대해 각각의 배우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목소리로 구슬프고 가녀린 소리로 때로는 관객들에게 떨림을 주고, 때로는 엄청난 에너지로 열정을 표현하며 휘몰아치는 감정으로 관객들의 숨을 멈추게 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이 뮤지컬은 시적이고 음악적인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안무에 플라멩코를 가미함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몸짓과 격정적인 음악은 인간의 열정과, 욕망,자유의 감정을 관객에게 체험하게 하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우란2경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뮤지컬은 우란문화재단 신사옥 개관축제 기획공연 '우란시선' 첫 번째 작품이다.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김환희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