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동산신탁사 최대 3곳 신규 인가...금융사 '주요 먹거리 될까?'
금융위, 부동산신탁사 최대 3곳 신규 인가...금융사 '주요 먹거리 될까?'
  • 임은주
  • 승인 2018.10.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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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부동산신탁회사가 10년 만에 금융당국의 신규 인가를 받는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내년 상반기 부동산신탁 회사 최대 3곳이 신설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0월 24일 최대 세 3곳에 신규 인가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신탁업 경쟁 제고를 위한 신규 인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금융산업 진입규제 개편의 일환으로 부동산신탁업의 신규 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의 관리, 임대, 개발 등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일종의 종합 부동산 서비스업으로, 2009년 이후 신규진입 없이 11개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상반기 국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25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42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는 이들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 현재 경쟁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해 경쟁 촉진을 위해 최대 3곳을 신규 인가해 주기로 했다.

금융위는 오는 10월 30일 인가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11월 26~27일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다.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와 예비인가, 본인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최종 인가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외부평가위원회 심사평가 결과를 참고해 예비인가, 본인가 회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최종 인가는 내년 3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 항목은 자기자본, 인력 및 물적설비, 사업계획서, 이해상충 방지 체계, 대주주 적합성 등 5가지다.

금융위는 사업계획 부문의 경우 경쟁력과 혁신성을 갖춘 업체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로 했다. 사업영역의 확장성, 사업방식의 혁신성, 사업 모델의 안정성과 고용창출 가능성이 중점 고려 대상이다.

10년 만에 시장이 열리면서 금융지주,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들뿐 아니라 건설회사, 부동산컨설팅회사 등 비금융업도 관심이 높다. 부동산 금융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데다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커 금융사의 주요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크다.

현재 금융시장에선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을 포함해, NH농협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10여곳이 신규 부동산신탁업체 후보로 거론된다.

대규모 자본을 지닌 금융회사가 부동산신탁업을 영위하면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 부동산신탁 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져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