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일가의 갑질'로 '육촌치킨' 불명예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일가의 갑질'로 '육촌치킨' 불명예
  • 임은주
  • 승인 2018.10.26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촌치킨 매장 모습(사진=뉴시스)
교촌치킨 매장 모습(사진=뉴시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 화장의 6촌 동생인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임원은 회사에서 바로 퇴사 처리됐다.

10월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 A상무는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소속 직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다. 한 매체가 3년 전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급속도로 점화됐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폭행사실이 알려진 이날 피해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 A상무는 두 손을 모은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주먹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다른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디른 직원을 밀치며 분을 이기지 못한 A상무는 두 손으로 쟁반을 높이 들어 때리려다 식재료 통을 집어 던지며 폭력을 행사했다.

A상무는 교촌치킨 회장의 6촌 동생 권 모 씨다. 당시 사업부장이던 권 씨는 주방 상태가 맘에 안 든다며 직원들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이 사건으로 인사위원회가 열리고 권 씨는 한달 뒤 퇴사 처리됐다. 하지만 1년 뒤 임원으로 승진해 회사로 복귀했다. 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직원을 엉뚱한 데로 발령내는 등 보복 논란까지 제기됐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과 교촌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사진=교촌 홈페이지,뉴시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과 교촌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사진=교촌 홈페이지,뉴시스)

업계에 따르면 권 상무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방향 결정과 공장업무 실태 파악, 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전해진다. 권 회장을 이어 실질적인 2인자라는 것이다.

권씨는 이번 일로 다시 사표를 냈고 바로 수리됐다. 하지만 퇴직했던 권 씨가 임원으로 승진해 재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교촌은 이번 일을 통해서 제기된 의혹을 조사해 조직 내에 부당한 일들이 있는지에 대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교촌치킨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촌치킨 회장 일가의 갑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올 상반기 교촌치킨은 배달료 논란을 일키기도 했다. 지난 4월 주문 한 건당 2000원의 배달 이용료를 고객에게 부담시키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배달료 논란에 이어 회장 일가의 갑질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교촌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1000개가 넘는 가맹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