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창업자, 풍운아 '트래비스 캘러닉' 제기?...한국에 '공유주방' 출사표
우버 창업자, 풍운아 '트래비스 캘러닉' 제기?...한국에 '공유주방' 출사표
  • 임은주
  • 승인 2018.10.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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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지난 10월 17일 극비리에 방한해 '공유주방'을 주제로 새로운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지난 10월 17일 극비리에 방한해 '공유주방'을 주제로 새로운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캘러닉이 '공유 주방' 사업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2일 트래비스 캘러닉은 '공유 주방'이라는 사업을 한국에서 시작하기 위해 서울에서 비공식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언론의 관심도 높아 100명 가까이 참석했다.

그의 신사업 이름은 클라우드 키친(cloud kitchen)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서버를 기업들에 빌려주는 사업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공유 오피스 위워크와 비슷한 모델로 사무실 대신 주방으로 건물을 채운다는 것이다. 건물 내부에 5~7평 규모 주방 20~30개가 들어간 배달 음식 전문점을 입주시킨다는 내용이다.

대규모 주방과 요리사를 확보해 레스토랑에 제공하는 것이  클라우드 키친의 핵심사업 내용이다. 이를 위해 건물 수십 개를 사들여 전체를 공유 주방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유주방 사업은 시내 중심가의 빌딩을 매입해 세입자(외식업자)들은 건물 전체를 요리공간으로 사용해, 만들어진 음식은 배달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캘러닉은 클라우드 키친이 정착되면 요리사뿐 아니라 식당 인테리어나 서빙 인력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음식 수준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쓸 수 있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전혀 색다른 시도는 아니다. 이미 3~4년 전부터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대형 주방을 여러 가게가 나눠 쓰는 형태 사업이 활성화돼 왔다. 최근에는 주방만 갖춘 배달 음식 전문 매장도 늘고 있는 추세다.

캘러닉의 이번 행보는 우보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우버 대표 시절 사내에서 발생한 성차별과 성희롱 파문에 올라 쫓겨났다. 하지만 그는 우버 주식을 팔아 확보한 자금으로 벤처 펀드 설립, 부동산 구입, 벤처기업 인수 등을 하며 사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버 경영의 성공과 실패를 뒤로하고 캘러닉은 이제 '공유 주방'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우버의 한국 진출 실패가 도움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발목을 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실제 캘러닉은 2013년 우리나라에 '우버X'를 출시하며 차량공유시장을 개척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불법 논란으로 인해 2년 만에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캘러닉은 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칼라닉이 위워크와 유사한 부동산회사라는 사업 형태로 재기에 나섰다며 국내의 포화 상태인 외식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