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심야조사 거부 "심심이 지쳤다"...마약혐의도 조사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심야조사 거부 "심심이 지쳤다"...마약혐의도 조사
  • 임은주
  • 승인 2018.11.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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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갑질 폭행 영상 등으로 논란을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회사 명의의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갑질영상 공개 후 양 회장은 이곳에 은신하면서 변호인단과 함께 경찰 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11월 7일 낮 12시 1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양 회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양 회장의 최근 행적에 비춰 소환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된 양 회장은 "공감할 수 없는 행동으로 공분을 자아낸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8일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양 회장은 첫날 조사에서 직원 폭행과 워크숍 엽기행각 강요 등 혐의에 대해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신이 지쳐있다. 여기까지만 하자"는 양 회장의 요청에 경찰조사는 4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양 회장 사건과 관련한 10여명의 추가 피해자와 참고인 등의 조사를 마쳤다. 특히 참고인 중에는 양 회장의 전 부인인 박모씨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양 회장의 마약 혐의와 관련된 결정적인 진술과 정황 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날 양 회장을 체포하면서 양 회장에 대한 수사는 참고인들의 조사와 맞물려 향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은 우리나라 웹하드 1·2위 브랜드인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이 웹하드에서 불법 음란물 저장·유통을 방치하는 수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2일에는 양 회장의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 해 공개된 '갑질 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 등을 확보했다. 또 외장형 하드와 USB, 휴대전화 등도 확보해 양 회장의 추가 범행 등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그동안 제기된 웹하드 카르텔과 폭행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포괄적으로 조사한 뒤 부족한 부분은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