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공유오피스 늘어나자 사무용 가구 앞세워 공략
가구업계, 공유오피스 늘어나자 사무용 가구 앞세워 공략
  • 임은주
  • 승인 2018.11.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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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의 라운지와 업무공간을 나눈 공간(사진=퍼시스'데스커' 블로그)
공유 오피스의 라운지와 업무공간을 나눈 공간(사진=퍼시스'데스커' 블로그)

전 세계적으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유오피스'는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하지만 개방적인 업무스타일을 가진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세대가 경제활동 주요 계층으로 부상하면서, 공유경제 기반의 공유오피스가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1인 기업,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의 증가로 공유오피스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실용적이고 디자인을 강조한 오피스 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구업체들의 소규모 오피스가구 시장 경쟁이 뜨겁다.

공유오피스 급성장

향후 '성장 가능성 충분'

서울지역 공유오피스 신규공급은 2015년 패스트파이브(FASTFIVE), 2016년 위워크(WEWORK)의 시장 진입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젠스타'의 공유오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서울시 내 공유오피스는 총 172개 지점이 운영 중이며, 약 10만8000평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 내 공유오피스 점유비중은 0.8%를 차지한다.

아시아 주요 도시 중 지난해 말 기준 공실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상하이(13.9%)의 경우 절대적인 공유오피스 점유면적 비중도 타 도시에 비해 높고, 2016년 대비 증가(5.8%→8.0%)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는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 시장일수록 공유오피스 운영업체가 임차계약 조건 협상에서 우위에 있어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은 아시아 주요 도시 중 비교적 높은 공실률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유오피스 점유비중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00억원 수준이던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매년 약 63%씩 성장, 77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패스트파이브와 위워크를 선두로 다양한 국내외 공유 오피스 브랜드들이 생겨나는 가운데, 현대카드와 한화생명,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같은 대기업들도 브랜드를 런칭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블루오션' 된 오피스가구

오피스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모던 스타일의 리바트 '하움'(사진=리바트 홈페이지)
오피스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모던 스타일의 리바트 '하움'(사진=리바트 홈페이지)

공유오피스의 성장은 국내 가구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했다. 가구업계는 공유 오피스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개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팅, 휴식 등 다양한 목적에 맞게 쓸 수 있도록 실용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리바트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사무용 가구사업을 강화해왔다.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실속형 사무용 가구 브랜드 '하움(HAUM)'의 상품 구색과 판매망을 대폭 확대한다. 

'리바트 하움`은 현대리바트가 지난 2015년 론칭한 사무용 가구 전문 브랜드로, 5~20인 규모의 중소형 사무용 가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리바트는 올 연말까지 판매점을 총 400여 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매달 10여 개 안팎의 판매점을 새로 오픈하고 있다.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사무용 가구 전체 매출을 연매출 기준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기존 대형 오피스를 타겟으로 한 프리미엄 사무용 가구 브랜드 '네오스(NEOCE)'와 실속형 브랜드 '리바트 하움(HAUM)'으로 이어지는 사무용 가구 풀 라인업으로 외형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샘의 사무가구 브랜드 '한샘 비츠'는 소규모, 공유 오피스 공략을 위해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플러스 시리즈로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선호하는 공유 오피스를 고려해 밝은 색상과 작은 디자인을 내세웠다.

따라서 공간 이동이 잦은 특성에 맞게 사용자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또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공유 오피스, 대기업 사무실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공유 오피스를 위한 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DESKER)'를 2016년 4월 론칭했다.공유 오피스에 최적화된 가구로 실제 업무 환경을 분석하고 공간 컨설팅 서비스 제공으로 비용이나 공간에 제약이 있는 공유 오피스를 공략한다.

데스커는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브랜드로 약 20개의 공유 오피스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했고 브랜드의 지점까지 포함하면 약 35곳의 공유 오피스에 데스커의 가구가 들어가 있다. 대표적인 공유 오피스는 패스트파이브로, 현재 16개 지점 중 11곳이 데스커 가구를 사용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