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활성화 카드로 '나이트타임 이코노미' 부상
일본, 경제활성화 카드로 '나이트타임 이코노미' 부상
  • 임은주
  • 승인 2018.11.16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이지스 직원이 재고 조사하는 모습(사진=에이지스 홈페이지)
에이지스 직원이 재고 조사하는 모습(사진=에이지스 홈페이지)

일본에서 밤은 '자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최근 24시간 생활 체제로 경제활동이 변화되면서 심야시간대의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나이트타임 이코노미'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에서 밤에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모두가 잠든 사이 신속한 '재고 조사' 

점포 재고 조사 대행 기업인 에이지스는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슈퍼마켓, 편의점, 양판점 등의 상품 개수를 전수조사해 재고를 확정시키는 업무를 대행한다.

재고 조사 외에도 상품별 유통기한 조사, 신장 개업을 위한 상품 진열, 폐업에 따른 재고 정리, 가격표 탈부착 등의 업무도 대행한다. 모든 서비스는  24시간 어느 시간대든 대행이 가능해 점포들은 영업시간 외에 위탁해 업무효율화와 매출기회 손실도 최소화한다.

에이지스는 신속하고 정확한 재고 조사를 위해 특화한 인재 육성과 시스템으로 직원들을 훈련시킨다. 보통 3~5일 소요되는일을 에이지스에 위탁할 경우 5시간 만에 마칠 수 있다. 에이지스는 점포가 밤에 문을 닫은 후 다음 날 개업 전까지 재고정리를 모두 마치는 서비스로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에이지스는 일본 내 재고 조사 시장에서 80%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한다. 세븐일레븐, 로손, 이온, 다이소 등 일본을 대표하는 유통기업 대부분이 에이지스의 고객사로, 총 거래기업 수는 2500개사 이상이다.

에이지스는 재고 조사 업무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 진출했다.  

'관광객 유치' 위해 동물원 야간개장

(사진=마루야마동물원 홈페이지)
야간개장한 동물원의 모습(사진=마루야마동물원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낮 시간에 운영되는 동물원의 야간 개장 사례가 일본에서 증가하고 있다.기존에는 주로 8월 달에 한정적으로 운영됐으나, 최근에는 야간 개장시기를 확장하는 동물원이 늘어 현재 일본 전역 27개 동물원에서 시행 중이다.

야간개장 동물원은 야행성 동물들의 생생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으며, '밤의 동물원'이라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인기 있는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동물원의 야간 개장은 일본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과도 관련성이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조사 결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불만사항 중 '저녁 이후에 즐길 꺼리가 적다'는 대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의 정부 여당도 외국인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야간에도 방문할 수 있는 문화시설, 오락시설의 확충 및 야간 관광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수족관, 식물원 등에도 야간 개장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룻밤만에 에스컬레이터 청소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주식회사 '젠칸'은 장기간 소요되던 에스컬레이터 청소를 간편하고 신속하게 시행해 큰 호응을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젠칸'은 에스컬레이터 청소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발판 청소에 대해 특수 청소기를 개발해 특허를 냈다. 통상 3일이 소요되던 에스컬레이터 청소를 젠칸은 6시간 만에 마칠 수 있으며 가격도 1/3 정도의 가격으로 고객 만족도도 높였다.

젠칸은 하룻밤 사이에 에스컬레이터 청소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으며, 대부분의 의뢰가 야간작업에 이루어져 다른 회사와 명백히 차별화되고 있다.

 

(자료=코트라, 日 밤에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은?' 보고서 재구성)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