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쿠팡에 '2조2000억' 추가 투자...쿠팡의 '성장 가능성 봤다?'
손정의, 쿠팡에 '2조2000억' 추가 투자...쿠팡의 '성장 가능성 봤다?'
  • 임은주
  • 승인 2018.1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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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뉴시스)

쿠팡이 2조원대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대의 투자를 받은 이후 최대 투자 규모다. 계속된 영업 손실에도 공격적 경영을 해오던 쿠팡이 안정적인 투자 총알을 확보하게 됐다.

전자상거래 기업(이커머스)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약2조2500억원)를 투자받게 됐다고 11월 21일 밝혔다.이는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쿠팡 대표의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쿠팡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투자 방식은 신주 발행을 통한 증자에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형태로 알려지고 있으나,쿠팡은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90억 달러(10조1000억원)로 평가하고 그 평가에 기반을 두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결제)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라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2조6846억원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388억원이었으며, 2014년 1215억원,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거대 자금을 수혈한 이유로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쿠팡의 매출은 2014년 3485억원에서 올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4년 만에 14배 성장했다. 직간접 고용인원도 2015년 5500명 수준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수준으로 늘었다.

쿠팡은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 쿠팡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손 회장이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쿠팡을 인수·합병해 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