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0살' 손녀의 갑질...'인격모독에 해고 협박까지'
조선일보, '10살' 손녀의 갑질...'인격모독에 해고 협박까지'
  • 임은주
  • 승인 2018.11.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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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사진=네이버 인물정보)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사진=네이버 인물정보)

조선일보 손녀 방모(10)양의 50대 운전기사를 상대로 한 폭언과 해고 협박 등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방 양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손녀이자 방 사장의 차남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딸이다.

11월 21일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10살 초등학생 방 모 양은 50대 운전기사 김 모 씨의 신체를 때리거나, 인격모독을 포함한 폭언과 해고 협박 등의 심한 말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가 방 전무 측에 음성파일을 전달하자 방 전무 부인은 딸이 김씨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하지만 김씨는 방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디지틀조선일보로부터 지난달 10월 24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에 회사 차원에서 부당 해고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보도를 통해 "아저씨 부모님이 아저씨를 잘못 가르쳤다.",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진짜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등 방양의 폭언 내용을 공개했다. 방양은 성인도 하기 힘든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여론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 손녀의 가족 측은 이에 반발했다. 아이가 만 9살짜리 '미성년자'라는 점을 들며, 아이의 부모 입장도 듣지 않고 음성파일을 퍼뜨린 운전기사는 물론, 해당 기사를 처음 보도한 매체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월 16일 MBC TV가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으며, 미디어오늘이 연이어 보도하면서 온라인에서 '갑질' 논란으로 번졌다.

이번 사건으로 아버지 방정오 씨도 세강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방정오 씨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둘째 아들로, 2006년부터 조선일보 총무국 사원으로 입사해 2014년 마케팅실 실장, 2015년 편성담당 상무 등으로 지내다 2017년 5월부터 대표이사 전무로 재직 중이다.

방 전무는 최근 재수사가 진행 중인 고 장자연 사건에서도 언급됐다.지난 7월 방영된 MBC 'PD수첩'은  2008년 10월 28일 밤 서울 청담동 호텔 지하 유흥주점에서 장자연 씨가 고위 인사들에게 술 접대를 했으며, 이 자리에는 방정오 대표가 있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후 방 전무는 MBC의 고 장자연 사건 관련 보도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MBC를 상대로 2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소송을 제기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