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비행기에 갇힌 승객들 분통...에어부산 '물·음식도 안줘'
7시간 비행기에 갇힌 승객들 분통...에어부산 '물·음식도 안줘'
  • 임은주
  • 승인 2018.11.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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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부산·경남 쪽의 짙은 안개로 인천공항에 착륙한 에어부산 비행기 승객들이 물이나 음식 없이 비행기에서 7시간 동안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일부 승객은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수송되기도 했다.

승객들의 안전이 최우선돼야 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과 에어부산 간 협조체계 미흡으로 불거진 이번 항공사의 대처에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11월 25일 에어부산과 해당 항공편 승객에 따르면, 에어부산 BX798편(승객 206명)은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해 오전 6시 10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이날 새벽 김해공항의 심한 안개로 항공기 착륙에 필요한 시정이 나오지 않아 해당 항공기는 인천공항으로 회항해 오전 6시 30분께 착륙했다.

SBS보도에 따르면 항공기 기장은 기내방송으로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출발이 어렵다.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출발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또 "기장과 부기장은 하루 8시간 이상 비행기를 운항할 수 없게 돼 있다. 대체 항공편이 오면 갈아타고 부산으로 가셔야 한다"라고 규정을 설명했다.

또 캄보디아에서 출발한 BX722편도 김해공항이 아닌 인천에 착륙하면서, 해당 항공기 승객 188명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승객들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6시간 넘는 장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고 물과 음식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해 환자가 속출했다.일부 승객은 고통을 호소하며 구조대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 호송되기도 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매체에 의하면 이날 김포와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에어부산 소속 비행기는 9편으로, 승객들은 장시간 동안 기내에 갇혀 있다 버스나 항공편으로 뒤늦게 김해에 도착했다.

에어부산 측은 안개가 걷히면 김해공항으로 다시 출발하려고 기다렸는데 기상이 좋아지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이날 최소 3시간에서 최장7시간 넘게 기내에 갇혀 있던 승객들은 미흡한 항공사의 안내와 대응 서비스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런 일이 발생한데는 백업 서비스가 제대로 갖쳐져 있지 않은데서 기인한다. 먼저 비행사가 8시간 이상 비행을 못 한다는 규정이 있어 비행사를 기다려야 됐다.

또 하나는 인천공항에 에어부산이 하나의 거점도 없는 점이다. 이에 입국 절차, 보안 절차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려 비행기에 그대로 대기하며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 사무소가 없는 상황에 조속히 물과 음식 등을 조달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언제든지 안개가 끼어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으로 회항할 가능성은 높은데 이에 따른 백업서비스 부재로 막연하게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한 서비스 인프라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