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택한 기업 임원 인사...'외부 인사 수혈, 전문 경영인 체제'
'변화' 택한 기업 임원 인사...'외부 인사 수혈, 전문 경영인 체제'
  • 임은주
  • 승인 2018.11.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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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퇴임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11월 28일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퇴임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내년도 기업 임원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의 면면을 보면 안정을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후계 구도없이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거나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해 경영 전반에 배치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 회장 퇴임, '창업의 길 간다'...전문 경영인 체제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63)이 내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후계구도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퇴임을 공식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1월 28일 이 회장은 이날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코오롱 지분 49.74%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또 "금수저로 태어나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며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가, 이제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 놓는다"고 덧붙였다.

아들인 이규호 전무가 올해 만 34세로 아직 어려 곧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격 퇴진 결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장남 이규호(34)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이날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코오롱은 앞으로 지주회사인 ㈜코오롱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인 '원앤온리'(One & Only) 위원회'를 통해 그룹 현안을 조율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9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LG, '안정 속 변화'...외부인사 '대거 수혈'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9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안정 속 변화'를 택하며 부회장단 6명 중 5명을 유임시켜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 134명의 상무급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해 미래 성장을 이끌 인재 풀을 강화했다.

총 승진자 185명 중 사장 승진자는 LG화학 김종현 부사장 1명에 그쳤다.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규모는 50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김종현 사장은 자동차 전지 신규 수주로 성장 기반을 확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LG화학을 제외한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5명의 대표이사 CEO는 모두 유임됐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지주회사 ㈜LG의 역할을 강화했다.㈜LG는 외부 인사 3명을 영입했다. 홍범식 전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경영전략팀장 사장에,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자동차부품팀장 부사장에,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인사팀 인재육성담당 상무로 데려왔다.

LG전자는 은석현 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 상무를 자동차 부품 영업전략담당 전무로 영입했다.LG전자는 임원 인사 발표와 함께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Task'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유플러스는 부사장 2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임원 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정혜윤 상무 등 여성 임원도 7명을 선임해 그룹 전체 여성 임원 숫자는 29명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오창호 OLED TV 개발그룹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TV사업본부장을 맡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