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 10대 일진회 검거
서울 강서경찰서, 10대 일진회 검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2.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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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경찰서는 일진회를 만들어 후배 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빼앗고 폭행, 강제추행한 혐의(폭행 등)로 강모군(17)을 구속하고 강군과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중ㆍ고교생 또는 자퇴생인 강군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강서구 등촌동 A중학교 근처와 등촌동 아파트 단지, 상가 등에서 이모군(14) 등 중학생 8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협박해 17만8000원을 빼앗았다.

또 자위행위를 강요하거나 청소와 심부름을 시키고 휴대전화를 훔쳐오도록 하는 등 총 62차례에 걸쳐 공갈, 추행, 폭행, 절도교사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특히 상습적으로 후배들을 추행하고 보복협박한 강군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 거주자들로 A중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했다.

이들은 패거리 중 싸움을 가장 잘하는 '짱'의 이름을 넣고 그 뒤에 패거리를 붙여 '김○○패거리'라고 지었다. 또  나이ㆍ학년별 '짱'의 이름에 따라 '○○○애들', '○○○형들' 등으로 서열을 나눴다.

이와 같은 엄격한 서열로 선배 패거리는 후배 패거리에게 금품 상납 지시를 했고 후배 패거리는 더 아래 패거리와 주변 학생을 상대로 돈을 뜯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동네에서 결성된 패거리가 학년이 올라가다 보면 다시 결성될 우려가 있으므로 학교측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이들 패거리가 재결성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