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온수관 파열'로 아비규환...27년 된 '노후 배관'이 문제?
백석역,'온수관 파열'로 아비규환...27년 된 '노후 배관'이 문제?
  • 임은주
  • 승인 2018.12.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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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오후 8시43분께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화상 등의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사진=뉴시스)
12월 4일 오후 8시43분께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화상 등의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사진=뉴시스)

지난 밤사이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일대는 100℃의 뜨거운 물이 흐르는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사고원인은 낡은 배관을 소홀히 관리한 인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산동부경찰서는 12월 5일 "과학수사대의 1차 현장감식 결과 27년 된 노후 관의 한 부분이 압력을 못 버티고 파열됐다"며 "향후 관련 기관과 함께 합동감식 등 보다 정밀한 사고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4일 오후 8시43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한국지역난방공사 난방배관이 파열됐다. 지하 2.5m 깊이에 매설된 두께 85㎝의 배관으로, 파열된 부분의 크기는 40㎝가량이다.

이 부분에서 100℃ 내외의 뜨거운 물과 증기가 도로변과 인도로 치솟아 이 일대 3만㎡가 침수됐다. 난방공사가 누출 배관을 잠그기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100℃의 끓는 물이 주변 지역으로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이 사고로 손모씨(68)가 전신화상을 입고 숨졌고, 30여명이 화상 등 중경상을 입었다.구급차를 이용하지 않고 병원으로 간 환자까지 합치면 40명이 넘는 시민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고양시는 파악하고 있다.

특히 사고 직전 파열 지점을 지나던 손모씨는차 안으로 밀려든 끓는 물에 전신 화상을 입어 결국 숨졌다. 손씨는 이날 결혼을 앞둔 딸, 예비사위와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줬다.

또 백석역 일대 4차선 도로가 파손됐으며 인근 4개 아파트단지 2861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가 오늘 오전 9시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이 재개되고 있다. 완전복구까지는 4∼5일 더 소요될 전망이다.

파열된 배관은 1991년 설치 후 27년 이상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온수관의 내구연한은 50년이다. 난방공사는 노후화된 수송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하며 노후화된 배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관계 당국과 함께 복구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고양시와 난방공사 등은 12월 5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27년 된 낡은 배관이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됨에 따라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전수조사를 벌인다. 시는 또 사망자 등 피해자들에 대한 물적·법률적 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중재역할에 나서기로 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