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유럽 위기에 대비해 외화 단기차입을 중장기 차입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국내은행의 외화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382.2%로 전월 174.4%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차입 차환율은 90.3%로 전월 120.3%에서 대폭 하락했다.
차환율은 신규 차입액을 만기 도래액으로 나눈 비율로 100%를 넘으면 만기가 돌아온 것보다 신규 차입한 금액이 많다는 뜻이다.
단기차입금을 대거 상환하면서 차입 가산금리는 32.7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장기차입이 늘어남에 따라 5년물의 가산금리는 267bp로 27bp 상승했다.
외환건전성 지표는 모두 감독 지도기준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4.9%로 유동화 가중치를 적용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유럽위기에 대한 시장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향후 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당분간 외화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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