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프랜차이즈...알만한 기업까지 매물로 쏟아져
위기의 프랜차이즈...알만한 기업까지 매물로 쏟아져
  • 임은주
  • 승인 2018.12.13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진=뉴시스)
매드 포 갈릭 매장 모습(사진=뉴시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프랜차이즈 매물이 M&A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인건비 인상과 경기 불황에 따른 경영 악화, 정부의 규제 강화라는 악재 속에서 프랜차이즈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M&A시장 매물들...'온더보더·공차·카페마마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시장포화, 내수 불황 속에 프랜차이즈들의 영업 이익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할 거란 전망이 많다.

여기에 최근 정부와 여당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노조를 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까지 추진되면 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또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을 무조건 갑·을 프레임으로 규정해 본부를 악덕기업으로 보는 시각도 부담이다.

이런 제반 사항이 맞물리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프랜차이즈까지도 M&A시장 이름을 올리고 있다.성공 창업 신화로 알려진 멕시칸 음식 '온더보더' 샐러드 전문점 '카페 마마스','공차' 등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물들이 대거 시장에 나와 있다.

과거 주요 매수자였던 사모펀드(PE)도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워지면서 이미 인수했던 프랜차이즈도 정리하려는 분위기다.할리스커피, 버거킹, 놀부, 매드포갈릭, 아웃백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외식 브랜드 '매드 포 갈릭'의 매각을 추진하던 스탠다드차타드PE는 매수자를 찾지 못해 2개월 만에 매각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또 스쿨푸드는 최근 한 PEF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황에 상장 속도 조절...'이디아·교촌' 등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이사(사진=뉴시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이사(사진=뉴시스)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프랜차이즈라도 유행을 많이 타는 업종 특성상 상장 심사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최근 상장을 준비해온 업체들이 계획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가운데 상장된 곳은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를 비롯해 디딤(마포갈매기), MP그룹(미스터피자) 등 세 곳이다. 최근엔 MP그룹이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으나 다시 4개월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미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의 오름세도 지지부진하자 사업의 불확실성에 상장을 추진하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속도 조절에 들어 갔다.

이디야는 2200개 매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커피 시장에서 지분을 굳히며 상장을 노렸다.하지만 내수 불황과 프랜차이즈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또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교촌F&B는 당초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2년 이상 준비한 뒤 상장한다고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 대표이사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3월 상장을 준비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과일주스 프랜차이즈인 쥬씨, 불고기브라더스 등도 상장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