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홍보도구 '실검 마케팅'...1위하면 50% 할인
브랜드 홍보도구 '실검 마케팅'...1위하면 50% 할인
  • 임은주
  • 승인 2018.12.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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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가 진행한 실검 1위  할인 이벤트(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임블리가 진행한 실검 1위 할인 이벤트(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요즘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에 뜬금없는 이름들이 오르면서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유명 패션 브랜드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까지 주요 포털사이트 실검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실검의 파급력이 크다보니 이를 이용해 홍보·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선 도를 지나친 실검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인기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여성쇼핑몰 '임블리'는 최근 네이버 실검 1위 달성 시 특정 상품들을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실제 임블리는 지난 12월 10일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검 2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고 고객 관심에 대한 보답으로 4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임블리는 실검 1위가 아닌 2위에 머무르면서 아우터 할인율을 당초 50%가 아닌 40%로 책정했다. 임지현 상무는 다음날 감사제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고 하루동안 주문건수가 10만3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이런 실검 마케팅이 도를 넘은 게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한다. 브랜드가 실검에 오르면 한꺼번에 주문량이 몰리면서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제에도 짧은 시간에 원하는 상품이 품절돼 구입하지 못했다는 댓글과 입금 처리 및 고객 센터 연결이 안 된다는 댓글이 임블리 운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쏟아졌다. 

(사진=마녀공장 홈페이지 캡처)
(사진=마녀공장 홈페이지 캡처)

또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마녀공장은 지난 12월 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일부 제품의 세일을 진행하면서 이틀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대 76%의 파격적인 세일로 3만원대 크림이 9000원대로 대폭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화제가 된 가운데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마비돼 골머리를 앓았다. 소비자들은 접속 불만과 입금 지연, 배송 지연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마녀공장 측은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내며 배송 및 CS 안정화에 대한 노력을 약속했다. 또 세일 기간을 연장하며 접속 오류에 대한 보상에 나서며 기존 고객의 불만 잠재우기에 나섰다.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실검 마케팅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생각해 봐야될 문제다. 기본적인 시스템 정비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단기적인 홍보효과를 노리다 기존 충성고객의 원성을 사며 외면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업체 측의 요청이 있더라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실검 순위를 올리는 것은 문제시하기 어렵다. 네이버는 프로그램 등을 통한 기계적 조작은 문제가 된다. 하지만 방송에서도 출연자들이 실검 1위를 독려하기도 한다며, 쇼핑업체가 자발적 참여를 요구하는 실검 이벤트는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