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대리점과 상생' 홍보..열받은 대리점들 '공정위에 본사' 신고
시몬스, '대리점과 상생' 홍보..열받은 대리점들 '공정위에 본사' 신고
  • 임은주
  • 승인 2018.12.1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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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뷰티레스트 컬렉션(사진=뉴시스)
시몬스 뷰티레스트 컬렉션

침대 브랜드인 시몬스가 최근 대리점과 상생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그런데 시몬스 대리점주들은 시몬스를 불공정 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했다. 무슨 일일까? 

최근 시몬스 침대는 대리점과 상생하겠다며 장기 무이자 할부 수수료를 본사가 부담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재계약하는 대리점에는 대리점의 크기·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3000만 원의 지원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 경기 부진으로 가구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협력업체 및 대리점과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한국 시몬스의 역발상에 모두가 상생모델이라며 주목했다.

하지만 12월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시몬스 대리점주 14명으로 구성된 '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시몬스가 대리점들에게 불이익을 제공했다며 공정위에 불공정거래 신고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몬스 본사는 각 대리점에 계약서 변경을 통보했다. 불리한 계약서를 내밀며 일주일 안에 변경된 약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 종료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변경된 계약서에는 그동안 규모나 형태에 따라 대리점주에게 공장출고가의 최대 15%를 할인해 줬던 것을 없애버렸다고 보도는 전했다.

대리점들은 그동안 공장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공급받아 할인 판매로 수익을 남겨왔다. 하지만 이번 상생 방안에는 출고가 할인율이 사라졌다.

한 대리점주는 "기존 계약보다 1/3의 마진을 주고 아니면 내년부터는 매장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몬스본사는 지난 11월부터 319만 원짜리 침대를 404만 원으로 올렸고, 70만 원짜리 화장대는 109만 원으로 50% 넘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대리점주들은 할인은 사라진 반면, 가격 인상 폭은 커져 판매가 더 힘들어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리점주들은 시몬스 본사의 상생방안이 대리점 죽이기라고 말한다.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과 직영점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리점수 줄이기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리점주는 150개 매장 중에 본사에 협조적인 50개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없애겠다는 생각이라는 말까지 했다.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시몬스 본사 측은 해당 방송에 "경영 평가에 따른 체질 개선 작업"이라며 "배송비와 특별장려금 등을 제공해 대리점이 받는 혜택은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몬스 대리점주 14명은 12월 4일 공정위에 시몬스를 불공정 거래로 신고한 가운데, 145개 대리점 중 100여 곳이 본사와 재계약 문제로 분쟁 중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