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대비 달러가치 3개월래 최고 … 日 양적완화 영향
엔화 대비 달러가치 3개월래 최고 … 日 양적완화 영향
  • 최창일 기자
  • 승인 2012.02.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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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가 14일(현지시간) 엔화 대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날 일본은행(BOJ)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확대 영향 때문이다.

달러는 이날 78.49엔으로 거래돼 엔화 대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77.60엔에 비해서도 크게 오른 것이다. 이날 엔화 대비 달러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다.

유로화도 엔화 대비 102.73엔으로 거래되며 0.6% 상승했다.

달러는 엔화는 물론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전날 78.963에서 이날 79.607로 올랐다. 엔화는 달러 인덱스 가운데 유로화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BOJ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로 제시하면서 금리를 0~0.1%의 제로 수준으로 유지했다. 또 10조엔의 국채를 더 매입해 총 국채 매입 규모를 65조엔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UBS의 환율 전략가인 크리스 워커는 "이는 상당히 큰 폭의 추가 완화"라며 "BOJ가 주시하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연율 기준 -0.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양적 완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글로벌 환율 대표인 마크 챈들러는 BOJ가 디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이 지난 1997년 이후 단 한번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까지 오른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BOJ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1%는 모호하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3094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전날 1.3201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던 15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콘퍼런스 콜로 대체된 것이 유로화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