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기, LA에서 하역 작업 중 '불'...'배터리가 문제' 왜?
아시아나 화물기, LA에서 하역 작업 중 '불'...'배터리가 문제' 왜?
  • 임은주
  • 승인 2018.12.21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최근 미국 LA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에 실려있던 화물이 하역과정에서 불이 나 미 연방항공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월 2일 인천 공항을 출발해 LA 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서 하역 작업을 하던 중에 상자가 파손돼 화재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항공업계 등에서 전했다.

문제는 화재가 발생한 상자 안에서 화물 신고 목록에 없던 리튬 배터리가 다수 발견된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주인이 리튬 배터리 단품 30개를 부치면서, 기기에 부착된 배터리라고 허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우처럼 저위험군의 리튬배터리로 허위신고하고 실제로는 고용량의 배터리를 실어도, 항공사로서는 모든 화물을 일일이 확인할 방법이 없다. 운송 업체의 신고 정보를 믿을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리튬배터리는 폭발 우려가 있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에 따라 위험물로 특별 관리한다. 다만 일반 소비전력량 160Wh 이하의 리튬배터리가 들어간 스마트폰·노트북 등의 휴대용 전자기기는 기내에 갖고 탈 수 있다.

리튬배터리는 비행 중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항공운송 때 국토교통부장관의 승인을받도록 하고 있다. 허가 받은 후에는 특수포장을 해야 운송할 수 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사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에 리튬 배터리와 인화성 물질이 실린 아시아나 화물기에 불이나 추락하면서, 조종사 두 명이 숨졌다.

또 지난 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리튬배터리가 내장된 스마트 여행가방의 항공 운송을 일부 제한한다고 밝혔다.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스마트 수하물 가방과 관련해 내부의 리튬배터리로 인해 과열이나 발화의 위험성을 내포해 적절한 절차 준수가 필요하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 4∼5월 홍콩 등에서 국토부 허가 없이 위험물로 분류된 리튬배터리를 운송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9월 국토부로부터 과징금 90억원 처분을 받았다.역대 항공사 과징금으로는 가장 많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