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부품불량 … 美소비자 집단소송 돌입
삼성, TV 부품불량 … 美소비자 집단소송 돌입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2.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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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최지성)가 미국에서 판매한 TV 중 일부모델에서 전원관련 부품 불량이 발견돼 소비자들이 집단소송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현재 소송 중인 지역은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오클라호마로 지난해 10월 소송이 시작된 오클라호마에서는 법원의 최종 판단만을 남겨 놓고 있다.

소송의 단초가 된 제품은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LCD TV 등의 평판TV 제품으로, 동작 중 갑자기 전원이 꺼지며 사용에 상당한 불편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TV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주는 캐패서터(capacitor)라는 부품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 부품은 TV 동작에 중요 역할을 하는 만큼 가장 긴 수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용 수 년 만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무상 서비스 기간이 지나서 발생된 문제라 소비자들을 별 의심 없이 사설수리센터에 제품을 맡겨 평균 150달러의 수리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각 주에서 비슷한 시기에 TV를 구입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모이면서 집단 소송으로 비화했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사람들은 2006~2008년 삼성전자의 TV 판매 대수를 근거로 피해자가 최대 75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법원은 예비 승인에서 삼성전자에게 해당 제품에 대한 무상 수리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추가로 지출한 비용을 보상하라고 권고했다.

조만간 오클라호마 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으로 예비 승인이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는 같은 시기에 미국 전역에서 판매된 평판TV에 대해 무상 수리나 보상을 해줘야 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2006~2008년 판매된 일부 TV의 부품 수명이 다해 발생한 문제를 파악하고 자발적으로 무상 수리를 제공했다"며 "미국 법원의 권고에 따라 해당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