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대만 퉁이그룹에 매각 2600억원 수준
웅진식품, 대만 퉁이그룹에 매각 2600억원 수준
  • 임은주
  • 승인 2018.12.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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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식품·유통업체 기업 퉁이(統一)그룹이 웅진식품을 약 2600억원에 인수했다.(사진=뉴시스)
대만의 식품·유통업체 기업 퉁이(統一)그룹이 웅진식품을 약 2600억원에 인수했다.(사진=뉴시스)

웅진식품이 대만의 식품·유통업체 기업 퉁이(統一)그룹에 인수됐다. 매각 대금은 약 26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지분 74.75% 전량을 퉁이그룹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지난 12월 20일 체결했다. 한앤컴퍼니니는 지분 전량을 2억2900만 달러(약 2600억원)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그룹으로부터 9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방식으로 4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금의 지분을 갖게 됐다. 한앤컴퍼니는 5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내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한앤컴퍼니와 퉁이그룹은 내달 잔금납입 등 거래를 모두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00억원대로 예상됐던 매각가는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퉁이그룹과 왕왕그룹 사이를 오가며 가격 경쟁을 해 금액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에는 현대그룹과 함께 퉁이그룹과 왕왕그룹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퉁이그룹이 인수대상자가 됐다.지난 10월25일 본입찰 이후 퉁이그룹은 왕왕그룹과 끝까지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퉁이그룹은 1967년 설립된 식품·유통·물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대만과 중국 상하이 등에서 스타벅스, 세븐일레븐, 미스터도넛 등의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매출액은 3998억 대만달러(약 14조6000억원) 수준이다.

퉁이그룹은 한국 진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웅진식품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웅진식품은 1990년대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 히트상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음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이 인수한 극동건설이 2012년 부도를 맞아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2013년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