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前보좌관, 금품 수수는 "보험금 차원"
이상득 前보좌관, 금품 수수는 "보험금 차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2.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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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SLS그룹 회장(49·구속기소)으로부터 구명로비 청탁과 함께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씨(47)가 "보험금 차원에서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정선재)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박씨측은 "10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지만 청탁 대가는 아니었다"며 "당시 상대방이 구체적 청탁을 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보험금으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 회장의 로비를 대행한 문모 대영로직스 대표(43·구속기소)로부터 2009년 12월부터 올해 6~7월까지 한화 5억원과 미화 9만달러(1억원 상당), 5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72·구속기소)으로부터 저축은행 검사강도 완화 청탁과 함께 2009년 5월부터 1년동안 1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를 구속한 이후 계좌추적을 통해 조경회사 J사 대표로부터 관급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억8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자신의 아버지를 J사 고문으로 취직시켜 급여 형식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씨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조경자재업체 K사 대표로부터 매월 평균 500만원씩 총 1억17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2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