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롯데카드·손보 인수전 참여...유력후보 급부상
한화그룹, 롯데카드·손보 인수전 참여...유력후보 급부상
  • 임은주
  • 승인 2018.12.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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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한화그룹이 최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유력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그룹 이외 일부 금융지주사와 MBK 파트너스도 롯데카드·손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생명 내 롯데카드·손보 인수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TF를 직접 지휘한다.

TF는 다음 주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손보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면 본격적인 실사와 예비 입찰에 돌입해 기존 인수 예상자들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 대표는 지난 10월 전략기획담당 사장에서 한화생명 대표가 됐으며 이는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알려졌다. 또 여 대표는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로 삼성그룹과의 빅딜도 주도했다.

한화그룹이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에 적극적인 데는 보험업에 편중된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을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합해 가급적 패키지 매각을 선호하며, 매각가는 약 2조원 가량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롯데손보와 롯데캐피탈 인수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카드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회원 수가 771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등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롯데백화점에 기반을 둔 고객 빅데이터는 기존 금융사의 고객 데이터와 차별화로 구미를 당긴다. 또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아(백화점) 보유로 롯데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시너지효과도 볼 수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롯데 계열사의 퇴직연금 규모가 커 이를 흡수할 수 있다면 꽤 매력적인 매물이다.대부분 롯데그룹 계열사 물량으로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퇴직연금을 그대로 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롯데손보의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13조3507억원으로 퇴직연금 자산 비중은 전체 44.8%를 차지했다.

한편 한화그룹 이외 일부 금융지주사와 MBK파트너스도 롯데카드·손보 인수를 검토 중이다.

KB금융지주는 KB국민카드 내 롯데카드 인수 준비단을 구성했으며, BNK금융지주도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부터 티저레터(매각물건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아 실무진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 중이다.하나금융지주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금융지주사가 롯데카드와 손보를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두 회사를 묶어 2조원 이상에 팔길 원하는 반면, 인수 후보자들은 1억 5000억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또 정부의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율 인하 압박으로 인한 카드사 수익성 악화와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 등은 금융지주사들의 인수를 주저하게 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